여행후기

제목
11월 마라리버사파리 후기 + tip (feat.여섯살 소녀)
등록일
2018-01-09 14:05:04
조회수
827
이름
청안

 

--- 본 후기는 청안님이 클럽발리 카페, "발리 내마음에 들어오다~"에 공유해 주신 후기입니다 ----

 

 

드디어!! 마라리버사파리 후기를 올리게 되었네요! ^^


동물이라면 침을 쥘쥘 흘리는 우리 가족은 2박을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컸던 숙소입니다. 
아마 아이를 모시고 여행하시는 분들은 여기 숙소를 1박을 해야 하나, 2박을 해야 하나 엄청나게 고민하실 것 같은데요... 저처럼요. 여행 기간이 긴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대부분 짧은 여행기간 동안 1박이라도 놓치기 싫은 마음 다 같지 않나요? 그래서 리뷰들을 엄청 검색해본 결과 다수결에 따르는 걸로 해서 1박 했는데요. 저희는 2박을 할 걸 그랬어요. 
부지런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거 힘들어하며 선베드에 누워 맥주 마시며 시간 가는 것 즐기시는 부모님과 동물과 물놀이를 사랑하는 아이가 있으신 댁은 2박, 그렇지 않은 분들이나 어른들끼리 오시는 분들은 1박이 좋으실 것 같아요.  

참! tip이라는 제목에 이끌려오신 분들을 위해 이것부터 먼저 말씀 드릴께요. 
7시 반 전후로 조식 레스토랑 가셔서 지프차 있는 근처 테이블에 앉으시면 사자님들을 영접하면서 아침 식사를 하실 수 있다! 입니다. ^^

아침 조식 시간에 내려가면 테이블 안내를 해주시는데요. 저희는 7시 반쯤 내려갔어요. 입구쪽에 보면 요렇게 미어캣들 구역이에요.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니네요. (운이 좋으시면 미어캣이 저 귀여운 얼굴을 하고 도마뱀 잡아먹는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동영상 찍었지만 올리진 않을께요 ㅋ)

 

 

'아~ 귀여워!' 하고 있는데 저희를 입구에서 먼 저 안쪽 가까운 테이블로 안내해주는 거에요. 미어캣들과 멀어져서 아쉬웠지만 일단 안내해주는대로 앉고 아이랑 아빠는 미어캣 구경하러 갔어요. 그리고 서버분한테 다시 요청했어요. 저기 미어캣 있는 쪽으로 테이블을 옮기고 싶다, 그랬더니 '나중에 7시 45분이 되면 바로 이 테이블 앞으로 사자들이 나온다. 여기는 아주 좋은 자리다.' 그러는 거에요. 우와~ 잠깐의 실망은 금세 즐거움으로 바뀌고 식사를 시작하려는 찰나, 진짜 사자님들이 입장하시네요. 저 지프차 옆 길로 들어오신답니다. ^^
 

 

 

사자님들이 한참을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어제밤에 올라가서 자던 바위로 올라가서 쭈욱 뻗으셨어요. 우리 아버님과 따님의 광대가 승천하셨네요 ㅎㅎ 나름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여기까지가 팁입니다.  다들 원래 알고 계셨던 것... 맞나요? 혼자 호들갑 떤 듯... ㅋㅋ

지금부터는 사진 투척!
1층 스왈라룸을 2층 트윙가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셨고요.  

 

 

그래서 2층에서 욜케 욜케 당근을 투척합니다. 울 딸냄 당근 던지는데 실패해서 아빠가 던져주느라 팔 빠질 뻔.... 

 

 

워터파크 문 닫기 전에 빨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섭니다. 워터파크 가기 전 애니멀 에듀케이션 쇼를 하고 있어 잠시 앉아서 구경하고 한시간 정도 놀다보니 문닫는답니다. 

 

 

 

 

더 놀겠다는 따님을 위해 걸어 걸어 수영장으로 갑니다. 수영장은 스왈라룸을 모두 지나 패밀리룸쪽에 있네요. 
요런요런 수영장에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물놀이를 합니다.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두세 팀 있었나 그랬죠.

 

 

 

한 시간쯤 놀았나, 다른 팀들이 저녁 먹으러 가나봅니다. 이제 딸냄 살살 달래서 저녁 먹으러 가요~
어둑해져서 돌아가는 길에 은은한 조명이 켜져서 분위기 좋게 방까지 갔네요. 우리방은 로비에서 가까운 202호였어요. 빨리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식당으로 갑니다. 주문받으면서 서버분이 로비 밖에서 공연을 하고 있으니 공연을 보고 오라고 음식은 맞춰서 내오겠다고 하셔서 나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나와서 공연을 보고 있네요. 아이는 타악기 연주 소리나 분장, 조명 등 느낌이 무서웠는지 얼른 들어가자고 하는 바람에 그냥 잠깐 보다 들어오고 말았어요. 분위기가 꽤 괜찮아 더 보고 싶었는데... 흑
우리 부부는 2인 세트를 주문하고 딸냄은 감자튀김이랑 초콜릿 스무디 주문해줬어요. 사자 레스토랑 비싸고 맛없다는 후기가 많이 보여서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맛도 있었고(립이랑 생선요리 다 맛있었어요.) 저렇게 주문해서 먹었는데 나중에 카드 청구서보니 9만원 약간 안되더라구요. 좋은 분위기에서 잘 먹었어요.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 딸 물고기 밥주겠다고 진상부려서 컨시어지 가서 물고기밥 좀 받아와서 놀다 돌아왔어요. 시간이 넘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12시에 투어 예약해놨으니 내일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움직이기로!

 

  

    

 

남편과 아이를 재우고 저는 커튼을 열고 캄캄해진 바깥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마셨는데, 어둑한 조명에 들판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서 조용하고 가끔 동물들 소리만 들려오는 그 분위기가 참 좋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1박을 할 가치가 충분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위에 쓴대로 아침 식사를 하고 동물들 당근 던져주고 체크아웃하고 짐 보관한 뒤 동물원 투어를 시작했어요. 어제 못한 사파리 버스를 타고요. 예쁜 언니가 마이크 들고 동물들 설명해주니 들으면서 구경하니 좋았어요. 사파리 투어 마치고 여기저기 동물들 구경하고 어제 본 애니멀 에듀케이션 쇼를 한 번 더 보고 동물 사진 액자 만들러 갔어요. 
동물원 다니다보면 저렇게 동물과 사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딸냄한테 하라고 했더니 무섭다고 싫대서 아빠보고 하랬어요. 아빠가 동물 만져주고 사진 찍는 거 보더니 뒤늦게 자기도 하겠다고 해서 딸냄도 액자 하나 만들어줬네요. 10만 루피아에 할 수 있어요. 액자를 구입하지 않아도 그냥 자기 사진기로 사진 찍을 수 있어요. 사진기 건네주시면 저 분들이 공짜로 찍어주세요. 저도 제 휴대폰으로 한 장 찍었어요. 엄청 순하고 귀여운 아이였답니다. 사람들이 자꾸 만져서 스트레스 받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럴 경우에는 사진 찍기를 중단한다는 문구도 있고 해서 믿기로... 저도 저 아이의 귀여움에 못 참고 쓰다듬어주고 함께 사진도 찍었네요...;;;
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사진 액자는 딸냄이 10만 루피아 주고 산 저거보다 열배는 고급져요. 사진 화질도 더 좋고요.  

 

코끼리 목욕 시간이 되어서 갔는데 당근을 구입하면 직접 코끼리들한테 줄 수 있어요. 당근들고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코끼리들이 낚아채듯이 가져가요. 사람들이 모두 웃으며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호랑이쇼가 있어서 나가기전 마지막으로 보고 나갑니다. 저렇게 생긴 공연장에 바위 틈, 나무 위에 먹이를 놓으면 호랑이들이 먹이를 먹는데 그 동선을 따라서 스토리가 있더라고요. 멋진 쇼였어요. 특히 호랑이들이 뛰어다닐 때, 나무 오를 때 진정 멋있어서 심장 터질 뻔... ㅋㅋ 
쇼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오늘 투어 가이드랑 미팅 시간이 되어서 나와야했어요. 우리 딸 호랑이 더 봐야된다고 눈물 콧물 범벅으로 대성통곡하는 걸 억지로 끌고 나왔어요. 

우와~ 이렇게 마라리버사파리의 1박이 끝났네요. 아궁쇼도 못 보았고, 동물원에 아기 동물들 있는 곳도 가보고 싶었고, 코끼리 똥으로 종이 만드는 것도 보고 싶었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한 번 더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웠어요. 2박했다면 아쉬움도 없었을텐데... 했어요. 

제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숙소라 구구절절 쓴 것 같아 좀 창피하긴 하네요. 그래도 저희처럼 아이와 마라리버사파리 가실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