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제목
[공유][Monthly CEO ] The Sanctoo> 더 상뚜
등록일
2017-12-13 17:27:05
조회수
622
이름
클럽발리

 

인도네시아 관광청의 박재아 지사장의 발리 호텔 후기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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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지형은 사람의 뇌의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우붓의 위치는 소뇌 위치 즈음이다. 소뇌는 귓속의 평형기관과 연결되어 평형감각을 조절한다. 우연이지만 우붓은 그런 곳이다. 우리 삶의 균형이 깨졌을 때, "과연 이것 뿐일까"라는 질문이 피어오를 때 홀로 찾게 되는 동굴같은 곳이다. 우붓은 발리의 중부의 기안야르(Gianyar) 지역에 속한 험난한 산기슭과 계곡, 계단식 논으로 둘러싸인 모습이다. 원래 이곳은 허브와 각종 의약용 식물의 중요한 산지였다. 우붓(Ubud)이라는 명칭도 약(medicine)이라는 뜻의 발리어인 우바드(Ubad)에서 유래했다.  구능 레바 사원(Pura Gunung Lebah)을 비롯, 종교적인 순례지로 각광받던 우붓은 19세기 후반 기안야르 왕의 시대에 가장 번성했고, 이 후 19세기 독일 화가 월터 슐츠 등 유럽인들이 모여들면서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다. 우붓은 마지막 왕이 살던 곳으로, 발리의 성지같은 곳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왕궁이 주는 화려한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소박하고 예술 작품이 많아 노천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이다. 우붓의 인구는 약 8.000명 정도로 발리인구의 20% 정도가 사는 호젓한 도시다. <문의: 클럽발리 www.clubbali.co.kr 02-745-8282>


 


 

 

 

 

 

▲▲▲Monthly CEO▲▲▲
Monthly CEO/Politicians/Business targe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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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ulations: 35,000
Coverage: 4pages 
Writer: Ms. Daisy Park, Journalist/Columnist
AD Value: U$3000X4p=U$12,000, PR Value: U$72,000
Online: http://www.thece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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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line/PDF: https://www.dropbox.com/sh/j1h62d7jvpnivyt/AAAlouo0DRwaPWxxPO4RDtIka?dl=0

 

 


 

 

 

 

아이 둘만 데리고 일년에 한 두번은 해외여행을 떠난다. 초등 1, 3학년인 10살 짜리 딸, 8살 아들이 있는데, 딸 아이 5살 부터 의식처럼 했던 일이다. 여행 할 핑계는 많다. 모든 사람이 흥에 넘쳐있는 연말에 뒤섞이는 것 보다는 인적드문 섬으로, 혹은 갑자기 일이 몰려들어 참다참다 에너지 고갈이 극에 달하면 살기위해 항공좌석이 있는 곳 아무데나 아무 계획없이 야반도주 하듯 떠나기도 한다.  

우붓은 꼭 아이들과 가고싶어 미뤄뒀던 곳이다. 여자의 생애주기에서 당연히 찾아오는 불균형들. 특히 결혼 후 아이를 가지면, 외줄타기보다 더 위태위태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얼마 살아보지도 못한 아이들은 오죽하랴 싶어 나를 다독이듯 아이들과 함께 '다독다독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분명한 것 한 가지, 여행 후, 아이들과 나는 참 많이 자라있다. 

 '도둑 원숭이'가 사는 몽키포레스트에서 과자 봉지를 뺏기고는 겁에 질려 다시는 안 간다고 했지만, 우붓은 역시 좋았다. 

우붓은 대규모 리조트 단지, 서핑의 메카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 꾸따, 스미냑, 누사 두아 등의 지역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로, 내륙에 위치한 우붓은 예술가 혹은 히피가 모여 예술을 논하고 영성을 찾는 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순박하고 다소곳하지만 깊고 풍부하다. 푸른 바다도 없고, 늘씬한 비키니 미녀들도 없지만, 이 곳에선 싱그러운 초록의 공기를 내뿜는 숲속에서 명상과 독서, 산책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풋내나는 휴양지다. 

발리의 '몽마르트'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예술가들이 우붓 곳곳에 갤러리나 아틀리에를 꾸며 놓아 전통과 예술이 살아있다. 스쿠터로 우붓의 마을을 달리다 보면 아무리 바빠도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이나 조각들 때문에 서너번은 멈춰서게 된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30대 전업작가 리즈는 진짜 자기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발리 우붓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며 치유를 경험한다. 굳이 영화의 배경임을 강조하지 않아도, 우붓에 들어서는 순간 분명히 피어오르는 심상이 있다. 인간이라면 사는 동안 꼭 답해야 할 근원적인 질문들이 가득한 곳이다. 

우붓에 자리한 세계적 리조트들은 대부분 산자락에 계단식으로 층층이 지어져 있다. 리조트 침실에서도 상쾌한 초록 내음과 깊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왕국의 후예답게 리조트의 직원들에게서도 평화와 여유, 배려와 품위가 느껴진다. 
오가닉 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리조트가 많아 언제나 싱싱한 재료로 만든 발리 현지식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산새와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스파를 받기도하고, 발리 요리나 요가를 배우며 깨져버린 균형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발리를 찾는 허니무너, 가족은 지향점은 '풀빌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리처럼 프라이빗하고 다양한 형태의 풀빌라가 몰려있는 곳도 드물다. 이번 여행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아 채 적응도 하기 전에 전학까지 와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인 아들이라 리조트 선택에 더욱 신중했다.  뇌수막염으로 일주일 병원 생활을 한 녀석을 퇴원하자 마자 우붓으로 끌고왔다. 마음이 아픈데는 여행이 약이라는 엄마표 처방이다. 아들은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동물을 좋아한다. 바다가 없는 대신 정글과 코끼리, 오랑우탄, 원숭이, 가깝고 저렴한 시장과 예술마을 그리고 풀빌라. 우리 셋이 원하는 것이 다 녹아있는 꽤 괜찮은 조합을 가진 처방전이다. 

우리가 묵은 <더 상뚜 리조트>는 오션뷰 대신 정글뷰와 리버뷰가 있다. 정글 한 가운데 자리해 있기 때문에 코끼리 트래킹이나 발리 동물원이 가까이있다.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리조트 안을 오가는 카트를 타고 5분 안에 이동할 수 있을 정도다. 리조트 안에 동물을 키우는 곳도 있지만 냄새나 위생상태 때문에 망설여졌는데, 더 상뚜는 '따로 또 같이' 제대로 프라이빗 한 풀빌라에 제대로 된 동물원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 형태다. 

100평 규모의 널찍한 객실에 인도네시아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가구들, 꽃과 풀이 풍성한 정원과 특히 수영장 크기에 가까운 널찍한 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오랑우탄과 함께하는 아침식사 시간이다. 오랑우탄과 코끼리, 앵무새가 있는 야외 카페에서 아침을 먹는데, 입장할 때 나눠준 순번표 차례가 되면 오랑우탄을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코끼리에게 바나나를 먹여주고 앵무새를 어깨에 얹어보고 밥 먹는 것보다 동물에 더 관심을 많이 갖는 바람에 식사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을 정말 간만에 보았다. 

동물원은 오전 10시부터 여는데 <더 상뚜>에 묵는 손님은 무료로 무제한 다녀올 수 있다. 동물원에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은 다들 외출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었지만, 우리는 늘 조리에 수영복 차림이었다. 마치 잠실에 사는 주민이 늘어진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으로 롯데월드를 찾을 때의 부조화를 떠올리면 쉽다. 동물원 안에 워터파크도 있어 굳이 투어를 하러 밖에 나가지 않아도 충분하고 편리했다.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직접 사육사가 되어 코끼리를 돌보는 주키퍼 프로그램, 푸르른 논 사이를 거니는 트래킹, 자전거를 타고 우붓을 돌아보는 사이클링, 코끼리를 타고 정글과 강을 누비는 사파리 등이 있다. 코끼리 트래킹은 3명이 한 자리에 앉을 수 있어 덜컹덜컹 코끼리를 타고 넓은 맹그로브 나무 숲과 강을 건너 다녔다. 코끼를 타는데만 의의를 두는 곳과는 달리, 타는 시간도 꽤 길고, 풍경이 근사해 지금까지 타본 중 가장 만족스러운 트레킹이었다.

우붓을 발리라고 정의하기에는 낯선 곳이다. 우리가 아는 인도네시아는 발리 뿐이고, 또 우리가 아는 발리는 꾸따, 스미냑, 짐바란 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붓에서는 우리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발리의 모습을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발리가 사람들에게 그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우붓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람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소뇌의 역할처럼, 우붓은 발리시내의 화려함 경쾌함과 대조적으로 진중함과 영적인 기운으로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글. 박재아 여행큐레이터 Daisy Park 
▶사진. 클럽발리 www.clubbali.co.kr 02-745-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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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onthly CEO ] The Sanctoo> 더 상뚜|작성자 Daisy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