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TV는 엘지 제품으로 크기는 50인치 내외 정도로 보였으며,
한국방송은 YTN, 아리랑 TV, KBS World가 잡히더군요.
틸트 기능이 있어서 방향 조절이 가능합니다.
TV 아래에는 리츠칼튼 매거진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만, 이틀동안 한번도 손길을 주지 못했습니다.
사진은 취침모드로 턴다운 서비스를 한 객실의 모습입니다.
사견이지만 침대의 안락한 정도는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보다는 조금 아쉬움을 주었는데,
리츠칼튼 발리의 컨디션이 못하다기 보다는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의 느낌이 원체 좋았기 때문일 겁니다.
객실은 베이지톤으로 처리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고,
또한, 억지스럽게 발리니즘을 강조하지 않은 모던함과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편으로,
전반적으로 휴양하기 좋은 호텔의 편안한 이미지가 배여있습니다.
블라인더를 걷으면 객실과 연결된 억세스 풀이 마치 다른 세상처럼 나타납니다.
뜨거운 햇살이 억세스 풀의 수면에 곱게 부서지고 있습니다.
수영복 차림으로 메인 풀까지 다녀오기가 귀찮거나,
수영복 패션으로 활개할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축복 그 자체일 듯 합니다.^^
전체 면적이야 메인 풀하고 비교할 수 없겠지만 억세스 풀의 길이 만큼은 짧지 않습니다.
풀 빌라처럼 프라이버시는 확보되지 않지만,
제가 이용했을 때는 혼자서 전세 낸 것처럼 유유자적 여유롭게 즐겼습니다.
객실동 앞을 흐르는 풀이라 룸에서 바로 풍덩하는 편리함이란~ ㅎ
테라스에는 별도의 데이베드와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소지품에 신경 쓸 필요도, 카바나를 찾을 일도 없어서,
억세스 풀을 경험하고 보니 다음 여행에서 숙소를 선정할 때 결정 장애를 수반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출장이나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했던 평판 좋은 호텔들과 견주어 봐도,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최상급의 객실이었습니다.
제가 묵었던 사왕안 쥬니어 라군 억세스 스위트 룸과 같은 객실이지만, 구조가 다른 트윈 룸입니다.
침대 방향과 비품들의 위치가 다른데,
같은 타입이라도 공간 배치에 변화를 주어 다양성을 확보한 듯 합니다.
어떻게 공간 배치를 하더라도 객실은 넉넉하게 보입니다.
예전처럼 호텔이 일부 부유층만 이용하는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의 소비 패턴이 보편적으로 상향된 것도 아닙니다.
요즘 다양한 형태의 호텔 이용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으며,
이런 면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은 명품에 근접하면서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소비 패턴인,
매스티지(masstige)의 형태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향은 휴양 여행에서 이용하는 호텔이 갈수록 고급화되는 추세를 보이는데,
호텔을 단순하게 잠자고 쉬는 공간에서, 이제는 각종 시설을 유리한 조건으로 최대한 이용하는,
이른바 '호텔 놀이' 에 전념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