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제목
CBS 협찬 - 두번째 당첨자가 발표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등록일
2008-12-09 16:13:28
조회수
3,565
이름
황금깃털
내용

CBS 유영재의 가요속으로 발리 여행권 협찬을 하고 있는 건 다 아시죠??

총 6번의 기회중~

 

그 두번째 당첨자가 발표되었습니다.


함께 축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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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유영재의 가요속으로] 아름다운 이벤트 2. 아버지!!

당첨자 : 김은영님


아버지!
요즘 농사철이라 정말 바쁘고 고단하시죠?
예전에 저 어릴 때는 농사철이라도 아버지는 늘 안계셨는데... 안계신 게 아니라 계실 수가 없었죠.


CBS에서 만들어 준 이번 기회에 아버지를 기억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원양어선을 타신 아버지를 거의 1년만에 만났던 날, 아버지한테 안기지도 못하고 힘차게 달려가서는 차렷 자세로 인사했던 거 기억나세요? 아버지는 다 잊어버렸을 지도 모를 일인데 제게는 생생하답니다.  안겨서 뺨을 부벼도 그리움이 해소가 안될 나이에 헤어져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던 아버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쿠웨이트같은 중동에 나가 계셨던 중학교시절

어릴 때 느낀 아버지와 달리 따뜻한 애정이 묻어 났던 편지 속에서 처음 불러 주신 '"우리 공주"'라는 말이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공주!  제가 공주대접을 받을 수 있다니!  묵묵하셨던 아버지의 속정을 그제사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2년 여의 타국생활 중에 보내신 편지와 노래 녹음테이프, 음정, 박자를 무시한 아버지의 "불효자는 웁니다" 노래를 들으며 여름밤 수박을 내온 평상 주변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울음바다가 되고 할머니는 돌아 누워 어깨를 들썩이셨답니다.


  또 위문편지를 썼는데 군인아저씨로부터 답장이 왔다는 저 딴에는 자랑을 섞어 보낸 편지에 우려 섞인 장문의 저 앞으로, 어머니 앞으로의 각각의 편지를 보내셨더랬어요. 지금 제 나이가 얼추 그 때 아버지나이랑 비슷하니 사춘기 딸을 둔 부모의 심정이 어떠하였을 지 짐작이 간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충주댐 건설현장에 계셨죠. 가정형편상 저의 대학진학이 여의치 않은데 대학을 보내 달라는 딸의 투정이 창피하니까 사무실 밖에서 공중전화로 전화하신 일, 당시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셨던 당숙까지 동원되시어 저의 대학진학의 꿈을 만류하셨던 일, 그 때 속썩혀 드렸던 일. 이제사 용서를 빕니다.
  충주에서 오시던 어느 날 밤에 언니랑 버스정류장에 마중을 나갔을 때 꼭 안아 주셨던 일이 생각납니다. 다정하신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러웠답니다. 그 때도 "우리 공주들~"하고 불러 주셨죠.


  대학생이 된 이후에 창원에서 현장소장을 하실 때 1년 정도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잖아요? 아버지, 지금 말씀드립니다만 어릴 적에 아버지를 아주 무섭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랑 다투시다가 밥상이 엎어진 기억도 있었고. 또한 어머니가 안 계시면 밥을 굶으실 정도이셨고 나이 스물이 될 때까지 아버지랑 집에서 함께 산 적이 거의 없었으니 사실 걱정이 앞섰답니다.  그러나 스무해를 넘는 동안 집이 아닌 타국과 타지에서의 생활이 아버지를 너무나 많이 변화시켜 놓아 한편으로는 서글프기까지 했답니다. 저녁에 학교를 마치고 자취 방에 가면 아버지는 그 날 입으신 속옷과 양말을 빨아서 줄에 널어 놓으시고  밥까지 해서 저를 기다리셨고, 시험기간에는 아침밥 먹은 설거지도 못하게 하고 도서관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잖아요. 이 때의 아버지에 대해 어머니는 전혀 믿지 못하실 정도였답니다.

 

대학 때 만난 남자친구를 절대 인정하지 않으셨지만 첫 대면에서 영양실조에 가까운 모습이 안스러워 주머니에 만원을 넣어 주며 '잘 챙겨 먹고 다니거라' 하셨다는데 애비는 그 일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집 사위가 되기로 작정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던 애비가 오랫만에 느껴 보는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하면서.

제가 완전히 집을 떠나 서울에 취직을 할 때 즈음 아버지는 공해가 심했던 울산현장에서 기관지에 병을 얻어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내려오셨죠?
오십의 나이가 되어서야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을 허락받으신 우리 아버지!
사랑하는 남편을 그 때서야 베개를 같이하고, 등을 긁어 주고, 농사일을 같이 하는 반려자로 허락받으신 어머니!
누구 때문에? 왜 그러셔야 했겠어요?
젊은 시절을 타지를 전전긍긍하며 보내시고 나이가 들어서는 병명도 모르는 기관지병을 얻어서 돌아 오셨던 아버지. 물려 받은 가난으로 아버지에게는 배우는 게  꿈이었던 시절에 당신의 한이셨던 못 배운 설움을 자식들에게는 물려 주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쓰시고 두 분은 떨어져 살 수 밖에 없으셨지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버지. 무슨 말로도 그 은혜를 표현할 수도 없고 갚을 길이 없습니다. 

 

 아버지없이 지낸 스무해,
유년기와 사춘기에 훈육이라면 어머니의 꾸중, 칭찬이 전부라 아버지의 자리같은 것은 없고 막 자랐을 것 같은 데  저희 4남매, 너무나 착하고 예쁘고 자랑스럽죠? 감사합니다, 아버지 이렇게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몫을 거뜬히 하도록 키워 주시고 늘 삶의 모범을 보여 주셔서.

 

아버지, 요즘은 늦게 시작한 제 신앙생활의 기도제목이 똑 같습니다. 
"우리 고향마을의 미자립교회인 다공교회가 없어지지 않길 바라며 아버지, 어머니께 구원의 손길이 닿아 그 곳에서 하나님 은혜를 받는 축복을 내려 주소서. 전도하는 손길을 보내 주소서. 너무 늦지 않게 하여 주시고 하나님께서 그 날을 준비해 두신 줄 믿습니다. 아멘" 


존경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사랑합니다. 아버지.


둘째 공주 은영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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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즐거운 발리 여행 후 여행이야기 꼭 들려주세요~!!


 


다른 분들도 주저하지 마시고, 숨겨두셨던 사연을 공개해주세요~!!


꽁꽁 숨겨두었던 추억도 떠올리고.. 발리로 여행도 가고~♬


도전해 보세요~!!


 

참여방법 : [CBS 유영재의 가요속으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