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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일보]실속 해외골프.. 하루 54홀도~
등록일
2006-12-06 00:00:00
조회수
5,376
이름
황금깃털
내용


중앙일보
2006년 12월 1일 금요일자


"올해가 가기 전 몇 번이나 라운딩 할 수 있을까."
기회가 오면 당연히 빨간 공에 고무 티를 챙겨들고 달려가지만 겨울 골프는 맛이 덜하다.
두껍게 껴입은 옷 때문에 스윙 폼은 무너지고 "뒤땅" 겁내다 공은 엉뚱한 방항으로 날아가고...
이 때문에 이맘때면 푸른 잔디를 찾아 해외로 눈 돌리는 골퍼들이 부쩍 는다.
이들을 위해 "중앙방송 J Golf"가 겨울철 가볼 만한 해외 골프장을 소개한다.



본전 뽑자

실속 해외골프... 무제한 라운딩, 하루 54홀도~

발리 한다라 코사이도 CC



발리엔 3개의 정규 골프장이 있다. 이 중 르 메르디앙 호텔 옆 "니르와나 발리 골프클럽"과 누사두아 단지의 "발리 골프 컨트리 클럽"은 해안을 끼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공을 치는 호사스러움, 한국 골퍼들에겐 매력적이다. 문제는 습하고 덥다는 것. 서너 홀 쯤 지나면 그늘 찾기 바쁘고 샷은 급해진다. 9홀을 마칠 즈음엔 땀으로 장갑 안이 축축해진다.

반면 발리 섬 내륙의 "한다라 코사이도 컨트리클럽"은 마치 에어컨이라도 켜 놓은 듯 선선하다. 해발 1,400m 고산지대로 연평균 기온은 섭씨 18~24도,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부얀호수는 푸근한 느낌을 준다.
페어웨이 옆에 위치한 2~3층짜리 숙소를 나오면 바로 골프장이다. 1974년 호주의 피터 톰슨이 설계한 72파, 6,983야드. 롱 홀은 투 온 욕심에 힘이 들어가고, 대부분 180야드를 넘는 숏 홀은 그린에 공 올리기가 버겹다. 전체적으로 짧지만 방심은 금물인 셈이다. 도그렉홀(한쪽으로 굽은 홀)은 어김없이 해저드를 끼고 있고, 250야드 부근에 산재한 벙커들은 호락호락 점수를 내주지 않는다.

1인 1캐디. 남성 캐디들이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하지만 일단 라운딩을 시작하고 보면 그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공 찾는 데는 그야말로 "귀신". 슬라이스나 훅이 나도 캐디가 "오케이"하면 살아 있는 거다. 캐디 중 핸디캡 5 이하도 상당수. 그러므로 "또빠로"(똑바로) 라든가 "내리마끄"(약간 내리막) 하는 캐디들의 말을 무시하다간 큰 코 다친다. 라운딩 도중 가끔은 캐디가 거리를 잘못 불러줬다고 불평할지 모른다. 평지보다 공기 밀도가 낮아 10야드는 족히 더 나간다. 그러니까 그린 놓쳤다고 애꿎은 캐디를 타박하지 말 것. 특히 장타자들은 "막창 조심". 공이 너무 잘 맞아 본인은 울고 동반자는 웃는 희한한 광경이 벌어질 수 있다.

한다라 CC는 2인승 카트를 탄 채 페어웨이든 러프든 공이 떨어진 지점까지 그대로 들어간다. "다리 운동 언제 하느냐"고 투덜댈 필요는 없다. 36홀이나 45홀, 맘만 먹으면 54홀도 하루 동안에 돌 수 있어 카트를 타고 체력을 아껴둬야 한다. 무제한 라운딩은 기본. 플레이 중 앞뒤 팀 만날 일이 거의 없으니 "대통령 골프"는 덤이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300야드 야외 연습장. 클럽 하우스 정중앙에 있는 가장 넓은 19홀에서 벙커샷, 치핑, 퍼팅을 질리도록 연습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을 염두에 둔 해외골프나 전지훈련 장소로 딱이다.
주머니 가벼운 당신, 그린피 없는 무제한 라운딩이 그립다면 지금 발리로 떠나라.

골프상품 문의 클럽발리 (www.clubbali.co.kr, 02-745-8282)


<발리> 글. 사진 = 최영태 기자 cyt1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