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00배 즐기기

제목
인천공항 주변호텔들..
등록일
2006-04-25 00:00:00
조회수
8,606
이름
황금깃털
내용


본격적인 허니문의 계절이 돌아오긴 했나 보다. 3 월의 따뜻한 어느 봄날 본사 앞으로 다음과 같은 메일이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4월 18일에 결혼하는 예비 신랑 모퉁이라고 합니다. 답답한 일이 생겨서 문의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저 정말 신혼 여행지 정하느라 머리 깨지는줄 알았습니다. 살도 쭉쭉 빠지고..

그렇게 몇날 밤을 마우스질로 지새우며 고른 곳이 바로 발리에요. 우리 여보야가 정말 가고 싶어해서요. 근데 발리로 떠나려고 하니 오후 예식을 끝마치고서는 바로 출발할 수 없다고 하네요. ㅡ.ㅡ 왜 그렇지?

게다가 저는 광주에서 식을 올리거든요? 그렇다구 결혼식 끝나구 여관 가기도 그렇잖아요? 호텔에서 자고 가려고 해도 인천 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이 절라 불편합니다. 서울은 잘 몰라서 어디서 자야할지도 몰르겠구.. 여행사에서 소개는 해주는데... 몰르고 갈려니깐 쩜 그렇네요... 어떻하죠?

이제와서 신혼여행지를 바꿀 수도 없구... 공항 근처에 잘 데 있어요?

motoong@xxxx.co.kr

아~ 참으로 애절한 사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애절한 내용 속에는 많은 고민과 질문이 농축되어 있는데 단박에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겠다. "결혼식하구 신혼 여행을 그날 바루 떠나지 못하는 신혼부부들은 도대체 어디서 신혼 첫날밤을 보내야 하냐" 우리의 독자 모퉁이님은 당일 출발할 수 없는 현실 상황을 이해는 하지만 아무 데서나 잘 수 없으니 머물 만한 숙박지를 소개해달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자야 할까? 일부 여행사에서는 아예 허니문 상품에 국내 호텔을 지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모퉁이님처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명색이 첫날밤인데 아무 데서나 잘 수는 없지 않냐. 요즘엔 아침 출발 항공편이 증가하면서 당일 예식자들이 급하게 서두르느니 차라리 공항 주변에서 1박을 하고 편하게 가겠다는 추세들이고, 공항이 김포에서 영종도로 옮겨지면서 도심에서의 이동 시간 증가로 인해 이 부분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첫날밤을 꼭 신혼 여행지에서 보내야 한다는 고정관념만 깨면 말이다.




1. 국내 1 박의 쉼이 주는 여유로움들
국내 1 박을 하게 되면 이런 장점들이 있다.
첫째, 결혼 당일이 여유롭다.
결혼의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는 선배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정신 없는 결혼 준비와 마라톤 결혼식 그리고 피로연에 이르기까지 지쳐 버린 몸을 이끌고 떠나면 과연 기대한 바대로 아름다운 허니문이 될 수 있을까? 게다가 마지막 관문인 공항 가는 길의 길고 긴 웨딩카 대열에 합류하고 나면 그 스트레스는 한층 더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느긋하게 피로연 하고 느긋하게 첫날밤 보내시라. 국내에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둘째, 여행 일정이 탄탄해진다.
대표적 신혼 여행지 푸켓과 보라카이를 예로 들어보자. 푸켓은 직항편이 있긴 하지만 많지 않으므로 대부분 방콕을 경유하고 푸켓으로 넘어가며 보라카이는 직항이 아예 없어서 마닐라를 경유해야만 한다. 이 두 곳 모두 밤 비행기를 탈 경우 그냥 버리듯 방콕과 마닐라에서 1 박을 하고 다음 날 국내선을 이용하게 되므로 푸켓과 보라카이가 1 박씩 줄어든다. 국내에서 1 박하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면 바로 목적지로 연결되므로 훨씬 일정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2. 인천 공항 근처 숙소들을 알려주마

인천 공항 근처의 호텔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공항으로부터 전방 1 km 내에는 두 곳의 특급호텔인 하얏트호텔과 베스트 웨스턴 호텔이 있다. 그리고 공항에서 10 분 거리인 인천 신도시 쪽으로는 좀 좋은 모텔 혹은 관광 호텔들이 모여 있다. 이러한 곳들을 잘만 이용한다면 지친 몸 편히 쉴 수도 있고 또 그러고도 여유가 있다면 아침 햇살 받으며 식사까지 마치고 공항으로 떠날 수 있겠다.


알뜰한 1박을 원한다면 - 베스트 웨스턴 인천(Best Western Incheon)

이 호텔은 뒤에 등장할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 이어 인천 공항 근처에 두 번째로 생겨났고 2004년 5월 14 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새 호텔이다. 이 호텔을 굳이 먼저 리뷰하는 데에는 새호텔이라는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많은 허니무너들이 갖고 있는 경제적인 부담을 고려해서이다. 이미 신혼 여행을 예약하면서 많은 지출이 있었으므로 이들에게 국내 특급 호텔 1 박 비용은 초과 지출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호텔은 가격대비 만족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니 활용의 가치가 충분하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유명 브랜드로 통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 이 베스트 웨스턴은 인천에 상륙하면서 "프리미어" 등급을 따냈다. 해외에 있는 기존 체인들은 중저가 비즈니스급 호텔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번에는 규모면에서 특급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하얏트 호텔과 불과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둔 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객실은 총 300 여개가 있다. 심플하고 고급스런 호텔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실속파 알뜰 커플에게 적합하다.


비행기 모양의 지붕이 있는 베스트 웨스턴

로비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으로 프론트 데스크가 있고 왼쪽으로는 파티오라고 하는 다용도 식당이 있다. 아침에는 조식을 이용할 수 있고 저녁에는 bar 로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아 부대 시설의 부피를 줄였다. 무척 높은 천장이 인상적이지만 앞썰 했듯이 인테리어의 통일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현대적인 가구에 고전적인 장식물이 배치된 식이다.

 

 

객 실
넓은 객실과 새 가구들이 주는 즐거움은 일반 객실로는 트윈/더블 베드의 선택이 가능하며 특이하게 온돌 객실의 개수도 꽤 된다. 이는 허니무너들 뿐 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와 머무르게 되는 어르신 분들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을 위해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대 시설
조식이 가능한 1 층 식당 겸 바와 가라오케/단란 주점이 있으며, 휘트니스 센터와 인도어 골프장은 개장 예정이다. (2004년 5월 예정) 조식 메뉴로써는 특이하게 한식의 종류가 많으며, 패키지 이용객들 외에는 1 인당 만원대에 제공된다. 사진의 조정식을 원한다면 15,000 원이고, 프랑스 출신 주방장이 추천하는 스테이크는 점심이나 저녁에 간단한 음료와 함께 즐겨볼 만 하다. 또한 한쪽 섹션에서는 다양한 한방차를 구비해 놓고 있어서 온돌 객실에서의 느낌처럼 다시 한 번 한국적 취향을 보여준다.

   



기타 사양
역시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특급호텔로써의 적당한 가격에 있겠다. 공항과 호텔간 무료 셔틀 버스는 공항 도착장 1층 13번 게이트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서비스가 있는데 그것은 투숙한 후 출국하면 귀국할 때 까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깐! 여기까지만이라면 뜨거운 관광청의 피를 이어받은 막내 썸데이양이라고 하기 좀 껄쩍지근 하겠다. 취재하던 날 내내 안내 받으며 홀라당 친해져버린 홍보실 직원들에게 선물 꾸러미를 하나 덥석 받아내고야 만 것이다. 선물 꾸러미의 내용은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된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
하얏트 리젠시 인천 (Hyatt Regency Incheon)

일단 하얏트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네임 밸류에서 50점 이상 먹고 들어간다. 서울, 제주에 이은 우리 나라의 세 번째 하얏트 체인이다. 첫날밤을 유명한 호텔에서 보냈노라고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딱 좋겠다.
공항이 평행으로 마주 보이는 전망좋은 대지에 자리 잡은 때가 2003 년 9 월이며, 객실 규모나 시설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일반 객실과 클럽 객실 그리고 스위트룸까지 총 모두 525 개의 룸이 Y 자 형태의 건물 속에 숨어 있다. 숨어있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호텔 입구에서 보이는 부분은 Y 자 형태의 삼면 가운데 겨우 한면 뿐이기 때문이다. 신축되는 공항 근처 건물들은 지역적 특성상 모두 그 높이가 10 층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리 높지 않다고 실망마시라.


하얏트 리젠시 인천

로비에 들어서면 먼저 로봇 모양의 전시물이 손님을 맞이한다. 호텔 자체의 내부 인테리어가 간결한 대신 미술품이나 전시물 등의 배치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각국 항공사 직원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투숙이 많으므로 영어가 자유로운 직원들이 24 시간 로비에 대기해 공항으로의 이동을 돕는다. 또 프론트에서는 대한항공 탑승 수속까지도 가능하니 이를 이용하면 다시 한 번 시간을 벌 수 있겠다.

 



객 실
서울 등의 기타 지역 호텔들과 인천에 위치한 호텔들의 가장 큰 차이는 그 유용성에 있겠다. 즉 인천에 위치한 호텔들은 태생적으로 부대 시설의 규모나 종류를 간소화 하는 대신에 편안하게 쉬거나 머무를 수 있는 안락함을 선택한 것이다. 룸의 타입 또한 간결하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으니 선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먼저 다른 호텔들의 스탠다드 룸에 해당하는 객실은 일반 객실이라고 불리는 이 곳이다. 트윈과 더블의 선택이 가능하다. 일반 객실임에도 불구하고 꽤 넓어서 답답한 느낌은 거의 없다.

   

 

클럽 객실은 일반 객실보다 크기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10층에서 12층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전망을 끌어올렸고 11 층 전용 라운지를 이용해 무료 조식과 음료수, 스넥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일반 객실 요금에서 약 5 만원이 추가되며 요금에 대한 부담이 조금 더 커지지만 격조 높은 방을 원한다면 적합하다.

 

 전용 라운지와 전망


부대시설


부대 시설의 간결함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1 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8 은 8 가지의 다용도 공간이 모두 합쳐져 있어서 이름이 그렇게 됐다. 큰 공간의 구분 없이 조식 뷔페와 카페 그리고 각국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 놓았고 간단한 칵테일이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와 가라오케가 사이좋게 나란히 위치해 있다. 조식부페를 이용하는 시간은 06 : 30 ~ 10 : 30 이니 늦으면 안 된다.

   

2층은 실내 수영장과 헬스클럽이 주요 시설이며, 크게 이용할 일은 없겠지만 연회장과 회의실도 있다. 수영장은 헬스클럽으로 바로 연결되어 있으며 또 그 안에는 규모는 작지만 사우나 시설도 갖춰져 있으니 지친 몸을 쉬게해주는 잠깐의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 볼 일 아니다.

 

25M 실내 풀


기타 사양
공항에서 호텔까지 왕복할 수 있는 수단은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1층 도착장 13번 게이트 앞에서 15분 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첫차 06 : 15 / 막차 23 : 00)


이 호텔에 대한 본지의 의견을 덧붙이자면 말로만 듣던 혹은 타지역에서 봐왔던 하얏트 리젠시를 기대하신다면 조금 눈높이를 낮추시라.. 윗썰 했지만 숙식, 휴양 등을 할 수 있는 리조트시설이 아닌 1 박 또는 비즈니스 맨들이 2 박 정도 머물러 가는 호텔이다.




그냥 잠만 자겠다면 - 신도시 쪽에 위치한 기타 숙소들
공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신도시는 주거지역으로 개발되었지만, 공항 이용객들의 수요에 발맞춰 관광호텔이나 좋은 모텔급 정도 되는 숙소들이 많이 생겨났다. 한 군데에 모여 있으니 찾기 그리 어렵지는 않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숙소들의 집합소이다. 업소들마다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지도를 갖추고 있으니 찾아보셔도 된다.



뉴에어포트 호텔 홈페이지 발췌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와 예약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행사들이 예약을 대행해 주기도 한다. 이곳들은 부대 시설은 거의 없이 객실 위주로 판매하며 가격은 보통 주말 기준 8 만원 ~ 10 만원 사이로 크게 저렴하지는 않다. 물론 그보다 더 비싼 객실들도 있다. 그런데도 주말 예약이 밀려있어서 미리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게 여행사 직원들의 귀뜸이다.

공항과 신도시 사이를 운행하는 버스가 있으므로 이용하거나 택시로 이동하면 된다. (인천공항 1 층 도착장 7 번 게이트에서 매시 10분, 40분마다 출발 / 223번 시내버스, 203번 좌석버스로 공항신도시 호텔타운 하차)

이상으로 인천 평야를 후려치는 칼바람을 뚫고 댕겨온 취재를 마치겠다. 앞으로 인천 공항 근처에 이용 시설이 더욱 많아져 독자들로부터 또 다시 감을 못잡겠다는 멜이 100통 이상 쏟아져 들어오면 꼬옥 업데이트 할 것을 약속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