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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편: 아름다운 사람들의 섬 "발리"
등록일
2003-02-15 00:00:00
조회수
6,751
이름
황금깃털
내용
인도양의 넉넉한 미소를 품은 사람들 Balinese 밝음, 건강함, 뻔뻔함의 삼박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사람의 특징이다. 하지만, 발리 사람들 역시 즐거운 인생을 누리는 리드미컬한 민족들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언제나 친구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한가롭게 생활하고 있다. 은혜롭고 풍부한 자연 덕택에 항상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며 한가로운 생활과 상냥한 성격으로 언제나 미소를 짓는 얼굴을 하고 있는 이들의 미소 뒤에는 사실, 항상 ‘신’의 빽이 있다. 자바 섬에서 건너온 힌두 문화를 받아들여 흔들리는 벽지의 발리 문화 위에서 발리힌두교라는 세상에서 유일한 종교를 창조한 이들이 믿고있는 것은 오직 “신”. 집안곳곳, 마을 곳곳에 널려있는 사원에서 발리인들은 신에게 충성을 다한다. 가믈란의 경쾌한 음악소리와 향가루를 반죽해 만든 선향의 달콤한 냄새, 제물의 생명을 느끼게 하는 색채, 오랜 시간 공들인 투박하고 또 정교한 조각품…. 이 모든 것이 신을 위해 존재하기에 이 섬에서 만난 그들의 얼굴에는, 신의 가호로 여겨지는 열대 지방 특유의 낙천적인 웃음이 가득한 것이 아닐까? 첫 만남에서도 친구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발리인들은 ‘저 잠깐만’ ‘너’라는 표현을 써 서로 잘 알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들이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 말을 걸어올 때면 필요이상으로 친절한 것이 아닌가 걱정을 느끼지 말고, 친절한 그들에게 흡수 당해 보자. 온화함이 최고! 발리인들은 ‘온화함을 최고’로 여기는 습성이 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멋있지만 이 뜨드미지근한(?)성격 때문에 직선적이고 논리적인 사람들은 가끔 당황하기도 한다. 발리인들은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되도록 돌려서 얘기한다. 그래서 ‘어디까지?’ ‘조금 그래’ 같이 불 투명한 대화가 많아 결론의 진의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발리 인들은 선의적으로 말을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온화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역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비코우즈 “후쟌” ~ 너무나 낙천적인 그들의 삶 발리 사람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바람을 맞는 일은 매우 허다하다. ‘어제 왜 안 왔니?’라는 물음에 그들의 한결 같은 대답은 바로 ‘후쟌’. 후쟌은 ‘비’라는 뜻으로 열대 지방에서 비는 한시간에 한번 꼴로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아무도 우산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냥 처마 끝에서 비가 그치기 만을 기다릴 뿐이다. 코리아 타임이라는 약속에 있어 불명예스러운 원칙을 갖고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크게 싸우게 되지만.. 발리에 시간은 어디까지나 ‘흐르는’ 것이다. 오늘 하지 못한 것은 내일 하면 된다는 너무나 넉넉한 사고방식. 바로 발리인의 몸과 마음에 흐르는 기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