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00배 즐기기

제목
좋은 효도여행 상품 고르기
등록일
2006-04-25 00:00:00
조회수
9,666
이름
황금깃털
내용
 
 

 

이 땅의 모든 머리 큰 자식들의 기본적인 소망이라면 여태껏 받은 부모님들의 은혜를 어떤 방법으로든 돌려 드리고 싶다는 것일 테고, 그 중 해외 여행은 아마 회갑 기념이든 생신 기념이든 이러 저러한 구실로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또한 본 관광청의 메일 박스에 쌓이는 독자 메일의 상당수는 "부모님 해외 여행을 보내 드리고 싶은데 여행사를 추천해 달라"는 내용 들이다.

허나 효도 관광의 경우 여행사를 신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과연 효도 관광으로서의 상품이 좋으냐 나쁘냐로 고민하는 게 옳다. 바뜨, 이러한 고민조차 쓰잘데기 없었던 것은 울 나라 여행사의 어느 상품을 디벼 보아도 오로지 <효도 관광>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상품 조차 없었다는 데 있다.

이를 몹시 안타까워 하던 본 관광청, 할 일 없이 공사다망한 와중에도 분연히 일어나 직접 효도 관광 상품의 기획에 참여하여 이렇게 작품들을 줄줄이 출시 하게 되었으니 7천만 사해동포들이 함께 기뻐해야 할 일이 아닐수 없다. 아냐? 말던가.

암튼 우리의 아름다운 효부, 효녀들이 가장 목말라 하시는 바로 그 부분, 즉 좋은효도 여행 상품 고르기의 비법을 전수하고자 하니 잠시 여기좀 째려봐 주시라.

1. 현실

싸고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여러 사람들이 뒤섞여서 투어를 하는 패키지 여행이 아닌, 계층별로 특화된 여행은 이미 선진국에선 보편화된 여행패턴이다.

이들 상품은 여행객의 특화 성격에 따라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배낭여행 상품은 호텔 선정이나 투어 코스에 있어서 젊은 백패커들의 취향과 정서를 반영해야 하고, 허니문 상품 역시 일생에 한 번뿐인 특별한 여행이라는 것으로 인하여 로맨틱 분위기 물씬 나는 호텔 선정부터, 그들 감각에 적합한 여행 지역 선정까지 패키지와는 차별화 되어야 한다.

헌데 효도 관광은?

    

이른바 실버 산업의 범주에 들어가는 효도 관광 상품은 불행하게도 노인들의 정서와 특성을 반영한 상품이 전혀 나오질 않고 있다. 고작해야 매년 5월이면 기존의 패키지 상품에 남보언 옹이나 백남뽕 선생을 동행시키는 정도로 포장하여 <효도관광특선>이라는 제목으로 판매된 것 뿐이다. 다시 말해 프로그램은 일반 패키지요, 제목만 효도 관광이었던 것이었고 결국 엄청 빡쎄게 돌아가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그대로 6-70대 노인들에게도 강요해 왔다는 것이다.

젊은이들도 여행을 갔다오면 이래저래 컴플레인을 호소할 정도로 지뢰가 숨어있는게 패키지 관광인데, 하물며 평생을 해외 한번 나가 보지 못한 부모님들이라면 어떠했을까?

물설고 산 낯선 해외에 나가 그 긴장의 정도가 어느 정도였겠으며, 언어도 통하지 않는 상태의 해외여행은 자식들의 바램과는 상관없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고행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시골 노인이 처음 인천와서 느끼는 불편의 몇십배 이상으로..

결국 이리 저리 끌려다니다 돌아온 부모님들은 자식들 앞에서야 즐거웠다는 말을 하겠지만 결국은 일주일은 앓아 눕고 마는게 다반사고, 그래서 많은 여행사 직원들은 지들끼리 술 한잔을 마시면서 이런 대화를 나눈다

 

" 자식이 동행하지 않는 효도관광은 거꾸로 불효관광이다 "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자식들 입장에서야 자신들이 직접 모시고 갔다 왔으면 좋겠지만 경제적,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니까 고작해야 공항에서 인솔자에게 얼마 쥐어주며 특별히 잘 모셔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 였을 것이다.

2. 진짜 효도 관광 상품이기 위해서는

<효도 관광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들을 충족 시켜야 한다. 고려해야 할 것이 꽤나 많다. 바로 이러한 난점으로 인해, 즉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인해 기존의 여행사에서는 시장성이 불투명한 실버 프로그램을 소홀히 해 왔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대로 된 효도 관광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다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혹 독자분들 중 본 명품관 상품이 아니더라도 효도 여행 상품을 고를 때에는 다음을 잘 참조하시라. 효도 여행 상품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최소한의 준거틀이다.

지역 선정

 

 

즉 어디로 모실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막연하게 미국이 좋을까 유럽이 좋을까 생각하는 것은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여행객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효도 관광으로서의 지역 선정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시차와 비행 시간이다.

즉 너무 많은 시차와 너무 긴 비행 시간은 노인들의 컨디션과 건강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으며 대개의 효도 관광이 일주일 정도 안 팎으로 진행 되는 상황에서 너무 장거리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의 비행시간과 시차가 적당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부모님의 평소 건강에 따라 달라 지겠지만 보통의 60대 노인들이라면 비행시간은 8시간을 넘지 않으며 시차는 다섯 시간이 넘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또 한가지 지역 선정에 있어 고려할 것은 그곳이 휴양지인가 관광지인가 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노인들의 정서는 해외 여행씩이나 나와서 바닷가 휴양지에서 쉬기만 한다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 보다는 이것 저것 볼거리가 다양한 곳을 중심으로 관광지나 풍경 좋은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휴양과 관광이 모두 가능하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이고.

휴양지: 보라카이, 세부, 푸켓, 괌, 사이판 등

관광지: 홍콩, 싱가폴,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유럽, 카나다 등

휴양과 관광의 절충지: 발리, 파타야, 하와이 등

항공기 선정

젊은이의 경우는 국적기든 외국 항공사든 항공기 선정이 특별하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배낭 여행객들은 유럽을 빙빙 돌아가더라도 가격에 의해 동남아 외국 항공기를 선택한다.

그러나 효도 관광은 항공기 선정에 있어 국적기를 우선해야 한다. 국적기는 언어의 불편을 해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차선책으로 외국 항공기를 이용한다면 통역 승무원(Interpreter)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말이 통하니 속이 다 씨원허네잉 ~

 

노인들만의 일정

효도 관광은 효도 관광으로서의 일정이 나와줘야 한다. 패키지 일정대로 여행을 한다거나 또는 여행사 인기 프로그램인 "한번 여행에 뽕뽑아 버리기 순회 관광 스타일"은 지양 해야 한다. 예를 들어 5박 6일동안 홍콩/방콕/싱가폴을 여행 시켜드리는 것은 그야말로 자식들만의 과욕이다.

또한 유격 훈련 받듯 바쁘게 움직이는 기존의 패키지 일정은 노인들을 골병들게 만드는 주요인이 된다.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배려하여 풍덩 풍덩 자유 시간이나 주고 느슨하게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 전체적인 일정에 있어 운영의 묘와 융통성이 필요한 것이 바로 효도 관광이다.

호텔역시 일주일 내의 일정이라면 세번이상 바꾸는 것은 무리며 한개의 호텔을 거점으로 방사선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

또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식물원과 박물관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특별히 팀컬러가 박물관과 관련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식물원을 프로그램에 집어 넣은 것이 효도 관광에 적합하다. 또한 대부분 노인들이 새벽잠이 없다는 생리적 특성을 감안하여 투어를 조금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냄으로써 호텔에서의 저녁 휴식 시간을 충분이 주는 것도 배려해 봄직하다.

식사 선정

아무리 효도 관광이라 하더라도 매끼를 한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해외 여행이 가지는 매력을 잃게 하는 것이므로 바람직 하지 못하다. 그러나 매끼를 모두 현지식으로 한다는 것도 한식에 익숙한 노인들에게는 곤욕이 될 수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 정도는 한식을 드시게 하는 것이 좋다.

현지 사정에 의해 한식 수배가 되지 않는다면 현지식을 선정하되 이때도 가능한 한국인의 입맞에 맞는 것을 세밀하게 선정해야 한다. 물론 자식들은 여행전에 밑반찬이나 고추장 등을 챙겨 드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배가 든든해야 여행도 즐거운겨

 

20명을 넘지 않는 행사 규모

예를 들어 30명이 효도 관광을 가는데 있어 단 한명의 인솔자와 한명의 가이드가 노인들을 보살피기에는 역 부족이다. 노인들은 해외에 나오면 길을 잃어 버리는 것이 두려워 주변 관광을 즐기기 보다는 앞사람 뒷통수만 보고 다니는 경향이 있다.

노인들이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안한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팀 인원이 너무 많아서는 좋지 않고 또 인원이 늘어난다면 그에 비례하여 돌봐줄 인솔자도 같이 늘어나야 한다.

지역적 특성 을 고려해야 겠지만 최대 20명 이상을 한팀으로 행사하는 것은 무리다.

좀더 세밀한 효도 관광이라면 참자가 연령을 세분화하는 프로그램이 이상적이다. 뭔 말인고 하니, 똑같은 부모님이라 하더라도 70세의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병약한 아버님과 50세의 해외 여행 경험이 많은 건강한 아버님을 똑같이 효도라는 컨셉으로 묶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를 무시할 경우 이는 마치 패키지 여행의 <연령무시, 특성무시>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하려면 "50대 부모님을 위한 여행", "60대 부모님을 위한 여행"처럼 연령별 세분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야 한다는 것이다.

허나, 이 정도까지 기대한다면 평생 부모님 효도 여행은 포기해야 한다. 나중에 본 명품관에서 차차 이런 기획을 시도하겠지만 효도 여행의 개념조차 걸음마 단계인 한국 여행업의 현실에서 연령별 세분화까지 기대하기에는 무리다.

최소한 그 프로그램이 모든 연령층을 아우를 만큼 일반적인지 아닌지만 주목하기바란다.

 

쇼핑, 옵션, 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젊은이들도 이 부분에서 학을 띠는데 노인들이라면 어떠하겠는가? 거의 울며 겨자 먹기요, 또는 한푼이 아까운 노인들은 남들 옵션으로 쇼 구경할때 입구에서 몇시간을 기다리는 애처러운 광경을 연출한다.

또한 한약방 같은 곳으로 강제로 인도하여 맥짚어 드리고 약 팔아 먹는 것은, 본 청장이 젤 열받아 하는 울엄니 꽁짜로 제주도 보내드리고 백만원짜리 전기요를 할부로 구매하게 하는 아주 나쁜 아찌들이 하는 짓거리다.

쇼핑을 가야 한다면 부모들이 자식들 기념품 사줄 정도의 곳으로 안내를 해야 하고 옵션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여행 일정에 아예 포함 시켜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 기타 가이드 팁이니 운전사 팁이니 이동할 때마다 줘야 하는 각종 팁도 필요하다면 아예 여행 경비에 포함 시킴으로써 차라리 인천에서 모든 경비를 자식들이 지불하고 현지에서의 부모님은 이런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좋겠다.

호텔 선정

신혼 여행객들이 묵는 특급 호텔은 아니더라도 자식들이 모처럼 한두번 보내드리는 해외 여행에 있어서 잠자리를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 먹고 자는 것은 좋은 여행의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개 아침 식사는 호텔 부페로 이루어지므로 호텔 선정시 아침 식사 수준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초특급 호텔을 선정할 필요는 없지만 자주 있지도 않은 여행에서 이왕이면 좋은 호텔로 모시는 것이 좋다.

다만 특급 호텔과 일급 호텔의 가격 차이가 여행 경비를 크게 차이 나게 한다면, 그리고 두개의 호텔 수준 차이가 크지 않다면 굳이 특급 호텔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효도 관광이 아무리 느슨한 일정으로 진행한다 해도 거의 호텔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을 바에야 잠만 자기 위해서 훨 비싼 요금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여행전 완전히 확정된 일정이어야 한다.

예약 문화의 정착이 안된 탓에 여행사에서 패키지 행사를 진행할때 항공자리나 호텔을 미리 확보하고 모객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즉 지금 대개의 패턴은 모객을 한 후에 현지 호텔이나 항공 수배가 이루어지는 형태다.그런 탓에 출발을 앞두고 갑자기 항공이 바뀐다거나 일정이 바뀐다거나 호텔이 변경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자식들은 자신의 부모님이 어느 호텔에서 주무시는지를 알수도 없고 연락을 취하는 것도 힘이 들기도 한다. 또한 정확하게 지금쯤 무슨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식의 기획여행은 일단 모든 조건을 세팅한 상태에서 모객에 들어 가야 한다. 여행사들에게 이것 까지 강요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는 것 안다. 그러나 반드시 이렇게 되어야만 한다.

아울러 인터넷 시대에 자식들이 자신의 방에 앉아서, 오늘 하루 부모님들이 어떻게 여행을 하셨는지를 확인할 수있게 여행사가 서비스 하는 거...이거 머리 조금 쓰면 되는 아이템이다.

 

 

3. 몇가지 더..

이제 여러분들의 이야기..

즉 사소하지만 여러분들이 스스로 놓치고 있는 부분을 효도 여행 기획자로서 몇 개 짚을까 한다.

하나는, 때때로 부모님 효도 여행이 어느 한쪽 분에게 여행 내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는 주로 어머님쪽에서 호소를 하는데, " 여행 가서도 징하게 시켜먹는 통에 내 다음부터는 영감과 절대 여행가지 않겠다 " 는 말씀이다.

이걸 그냥 부모님들의 스쳐가는 하소연이라고 생각 하기에는 너무 진지할 경우도많다. 어차피 여행은 두분 모두 즐거우시라고 보내드리는 자식들의 마음이 아닌가. 그러므로 자식들이 먼저 고정 관념을 깨는 것도 필요하다. 일테면, 아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가거나 딸이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식의 여행 패턴도 효도 여행이다.

두 번째는, 부모님들에게 현지에서 불편한 사항을 감추지 마시라고 전달해 드리는 일이다.

해외 여행이라는 긴장감과 정이라는 부모님들의 기본 정서가 때때로 문제를 크게확산시키는 경우가 있다. 몸이 아프시거나, 어디가 불편하다면 현지 가이드에게 빨리 말씀을 하시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여행중 다른 사람들 눈치 보시느라 말을 아끼셨다가 귀국 후 큰 병을 앓고 고생하는 사례를 많이 봤고, 분실물등의 경우 충분히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현지에서 말씀을 안하셔서 보상을 못받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차라리 엄살이 인내보다 더 필요한 것이라는 걸 자식들이 강조해줬으면 좋겠다. 이상 좋은 효도 여행 만들기 운동 본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