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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랑 허니문으로 가는 길
등록일
2006-04-25 00:00:00
조회수
8,773
이름
황금깃털
내용
 
 
 

 

[명랑 허니문으로 가는 길]

 

아.. 날씨 덮다. 이 더위가 끝나면 씨원한 가을이 오겠지? 그러나 가을이 오면 남들은몸도 살찌고 마음도 들뜨는데, 똥꼬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사람들 있으니... 바로 인륜지대사를 눈앞에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이다.

근데 결혼준비라고 하는 거시 뭐가 그리 신경써야 될 것들이 그리도 많은 건지, 맘 같으면 콱 물러버리고 싶은 충동질 느끼는 커플들 한둘이 아닐 거다.

특히 허니문은 일반 혼수와는 달리 무형의 상품이라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고 사지 못하는 점 때문에 제대로 고른다는 것이 황학동 시장에서 도깨비를 만나는 것보다 어렵다.

 

 

그래도 신혼여행의 꿈을 꾸는 예비신랑, 신부들... 그래서 본 기자가 결혼을 앞둔 이들을 위해 신혼여행 바이블을 전수하니 잘 읽고 자신에게 맞는 여행상품 골라 보시라.

먼저 본 기자 지난 7 월 15 일과 16일에 63 빌딩과 학여울역 무역센터에서 열린 결혼박람회에 마실 댕겨 왔더랬다. 결혼할라구? 아니다. 거긴 마눌님까지 구해주진 않더라.

허니문 박람회는 결혼에 관련된 모든 상품이 백화점 형식으로 진열되어 홍보 및 판매되는 일종의 이벤트 되신다. 당빠 본 기자의 전공분야인 여행상품이 여기 한 자리에 모여있다니, 좋은 상품 있으면 지엔트래블을 통해서 홍보도 해주고, 상품도 파악해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도 도와 볼까하고 갔더랬다.

 

 



딴딴따라...어솨요, 박람회장

 

 

본 우원이 두 곳의 박람회를 방문한 첫 느낌은 "와.. 돈마이 썼겠다." 였다. 한 부스에 200 ~ 300 만원씩 하는 부스를 보통 4 부스 정도를 사용하고 있고, 인테리어에 칼라풀한 각종 광고 전단들... 아.. 이 경비 다 뽑을려면 머리 터지는 거... 안봐도 비됴더라. 암튼 준비에 열을 올린 여행사 열분들, 수고 많이 하셨다.

그러나 인테리어 모냥은 여행상품의 퀄리티와 상관없다는 사실.. 고마 감동을 멈추고 이번 허니문 박람회를 통해 여행사들이 내놓은 대표 상품들을 살펴 보기나 하시자.

두 곳의 박람회에 참석한 여행사 중 허니문 송출을 꽤 한다는 5 개 여행사를 찜한 후 그들의 광고물을 살펴봐따. 먼저 R 여행사는 태국의 파타야와 푸켓, 후아힌 지역을 열라 강조. V 여행사는 파타야,푸켓,발리,빈탄에 집중. H여행사는 괌,사이판,푸켓,끄라비, 또다른 H 여행사는 크라비,파타야,푸켓을 중점적으로 선전하고 있었고 이례적으로 G 여행사는 필리핀 세부지역과 팔라완 지역을 많이 강조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터키,피지,코창 등등 새로운 지역의 시도도 눈에 띠고, 기존의 발리,롬복,빈탄,괌,사이판 등도 리조트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었지만 그다지 큰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 전체적으로는 태국 리조트가 강세를 띄고 있고 태국 중에서도 푸켓,끄라비,후아힌,파타야 지역순으로 많은 홍보를 하고 있는 추세였다.

 


이게 다 머다냐..

 

 

그럼 여행사들이 가장 많이 빨아주는 푸켓,  그 곳의 어떤 리조트가 집중적으로 홍보되고 있을까? 바로 지엔트래블 허니문 상품으로 찜당한 쉐라톤 라구나와 반얀트리가 주인공들이시다.

암튼지 웨딩페어다  결혼 박람회다 가보면 상품은 오만가지 나와 있고, 가는 곳마다 권하는 상품마다 안좋은 건 없고, 이것도 가고 싶고 저것도 가고 싶고 참 고민만땅이다. 쌍팔년도 이전 시절처럼 제주도 하나면 차라리 속 편할 것을 요즘은 갈 곳이 넘쳐나서 문제다.

그렇다고 일생에 단 한 번인 신혼여행.. 함부로 정할 수는 없고... 해서, 여기 지엔트래블 공식 컨썰턴트이시자 상품마케터인 시선이 ...졸라 길었던 서론을 여기서 끝내고 진짜 본론으로 들어가, 명랑 허니문 가는 길에 몇개의 지침을 하달할테니 잘 받아 먹으시라.

 

1. 지역선정 -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목적)를 정하라

대개의 신혼부부들이 주변의 친구나 친척의 권유로 자신의 취향과 상관없는 여행지를 낙찰시킨다. 이런 현상은 위에서도 설명했던 것처럼 결혼준비하랴, 쌈박질하랴, 몸도 마음도 지쳐 뾰족한 방법도 찾지 못하는 커플들에게 주변인의 여행지 추천은 공자님 가라사대 같은 존재일 꺼다.

그러나!! 그거 공자님 가라사대 아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보자. 자신은 신혼여행하면 환상적인 때깔의 바다와 해양스포쓰를 꿈꾸었더랬다. 근데 얼마 전에 먼저 결혼한 친구가 하는 말, " 어머 얘.. 태국의 후아힌 다녀왔는데 넘넘 조았어. 호호". 그 말 듣고 솔깃해 여행사 찾아가봤더니 요즘 허니문으로 뜨는 지역이 태국 왕족의 휴양지라는 후아힌이랜다. 그래서 고민쫑 곧바로 낙찰시켜 버렸다... 근데 가보고 조때 버렸다. 왜냐구? 후아힌은 바다가 뻘이다. 아마도 태국 왕족들은 뻘밭을 좋아하는 족속들인갑다.

이런 식으로 여행지 마다의 특성이 각각 다르다.  여행지를 추천해 준 친구나 친척들은 고맙지만, 그 기준은 추천인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고 기준도 각자 다르다. 고로 니가 꿈꾸던 곳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가라. 그래야 후회도 적다.

참고로 저렴하면서도 바다가 아름다운 곳을 원하면 괌,사이판,보라카이,피피를 가시라. 리조트가 죽이는 곳을 원하면 발리, 푸켓 정도. 저렴하고 재밌게 놀다오고 싶으면 후아힌이나 세부,사무이 괜찮다. 조용한 곳을 원하면 말레이시아 쪽에 어디든 괜찮다. 쿠알라룸프 빼고. 바다도 좋고, 리조트도 좋고, 돈도 많고, 시간도 많다면 몰디브 가면 되시게따.

 

2. 예산 - 니들의 예산을 정확하게 책정하라

요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여행상품의 가격은 120 ~ 130 만원대이다. 바뜨. 잘 알고 있겠지만, 현지에서 추가로 지출되는 선택관광이나 쇼핑, 입장료 등을 감안한다면 평균 1 인 150 만원을 잡아야 할 것이다. 그러니 예산을 잡을 땐 현지에서 지출되는 요금까지 감안을 하고 예산을 잡은 후 그에 맞는 여행상품을 고르는 쪽이 좋겠다. 즉, 예산 = 상품가 + 현지비용.

3. 허와 실 -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지 말아라

똑같은 일정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상품이라도 여행사에 따라 요금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A 여행사는 130만원을 하는가 하면, B 여행사는 110 만원 선이 조금 넘는다고 치자.

쉽게 생각하면 동일한 상품이니 B 여행사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싼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버젓하게 해변에 써붙여 있는 제트스키 30분에 25 불 짜리가 A여행사로 가면 50 불이다. 근데 B는 100 불로 둔갑한다. 그런 건 안 하면 되겠지 하시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니덜은 한번 가는 초짜지만 거기서 직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초짜들 하루에도 수십명씩, 한시즌에 수백명을 핸들링하는 프로들이다. 자유시간에 한약방, 진주집, 뱀탕집 순회공연 시키는 것, 이 양반들한테는 일도 아니다.

물론 싸면서도 저렇게 뒤통수 안맞는 여행사도 있다. 현지에 자기 사무소를 두고 있는 직영 체제 여행사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그리고 현지비용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직영 체제 여행사의 필요성은 아래에서 다시 썰 하겠다.

 

4. 허와 실 - 특전은 바라지도 말고 기대도 말아라

요즘 결혼관련 월간지나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신혼여행 예약시 29인치 칼라 TV, DVD, 심지어는 축의금까지 준다고 광고한다. 어디는 당첨되면 김치 냉장고도 준다고 한다. 이거 혼수비용 절약할 수 있는 찬스다. 바뜨!! 이거 다 거품이다.

니들은 120만원주고 신혼여행 갈래? 아니면 140 만원주고 DVD 한 대 받고 여행갈래? 대부분 후자쪽을 선택할 것이다. 함 보자. 요즘 DVD가 30만원 정도하지?  근데 140만원 짜리라면 120만원 상품에 비해 1인당 20만원, 두명에 40만원을 더 주고 가게되는 것이다.

여행사 입장에서야 남는 장사지. 30만원에 DVD 구입해서 10만원 얹어 파는거자나? 돈벌기 쉽다. 그치?

 

5. 여행사의 선택 - 여행사는 죽어서 이름을 남기냐?

그래도 니덜은 복 받은 거다. 인터넷이 생기기 전의 우리 엄마,아빠,삼촌,이모들은 여행사가 시키는 대로 했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냐? 인터넷을 통해 가격비교도 할 줄 알게 되었고, 어떤 여행사가 좋은 여행사인지도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을 이름 많이 들어본 여행사라는 이유로 덜커덕 맡겨 버리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니깐 결론은, 제로에서 시작하라는 말이다. 그 여행사 홈피에 들어가 갔다온 사람들 이야기도 읽어보고, 컴플레인 처리를 어케 해주나도 보고, 글구 가능하면 전문여행사를 이용하는 방법을 써보라. 전문여행사는 소규모로 운영하느라 홍보가 잘 안된 특징이 있다만 내실은 더 있다.

이런 곳에서는 그 지역만 죽어라 하다보니 전문성은 물론, 상담능력, 가격 경쟁성등에서도 한발 앞서 나간다. 그리고 당근 직영체제다.

 

6. 쐐기박기 - 계약서 작성을 구체적으로 하라

기존의 계약서 만으로는 애매모호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요즘 들어 여행일정표에 쇼핑회수까지 명시하는 것을 문관부에서 의무화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행사에서는 실천을 잘 안한다.

그러니 보다 구체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면 쇼핑센터 1 회, 한약방 0 회, 진주집 0 회, 뱀탕집 0 회, 추가 예상비용 20 만원선, 가이드팁을 강요할 경우 여행사 측에서는 어떠한 책임을 지겠다. 호텔이 바뀔 경우, 일정을 임의로 변경할 경우 등등은 어케 해주겠다...

요렇게 구체적으로 명시해 두고, 현지에서 딴소리하면 조용히 계약서를 펄럭여 주시라!  말로 싸우면 더 덥자나.

 

7. 정보확보 - 머하고 놀지, 머 먹고 놀지를 공부하라

여행사는 여행객을 즐겁고 편안하게 안내해야 될 의무가 있지만, 여행은 자신이 즐기는 것이다. 물론 현지에 가면 가이드가 나온다. 그러나 아무리 유능한 교수라도, 졸고 있는 학생앞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없듯이, 요만큼도 준비를 안하고 온 여행객앞에서 가이드가 펼칠 수있는 마술은 거의 없다.

바쁘겠지만 한 번뿐인 신혼여행 아니냐? 말로만 한 번뿐인 어쩌고 하지말고, 공부해라!! 공부해서 남 안준다. 니들 신혼여행을 니들이 가꾸는 거지 가이드가 대신 놀아주는 게 아니다. 머하고 놀지, 머 먹고 놀지 계획을 세워둔다면 니들의 신혼여행은 백배 판타스틱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이다. 본 지령을 딸딸 외운 채 명랑 허니문에 임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