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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편: 너희가 발리를 아느냐?
등록일
2003-02-15 00:00:00
조회수
7,883
이름
황금깃털
내용
1편에서는 발리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줍니다. 발리전문가(?)들이 말하는 발리에 대한 이미지토크를 선두로 발리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 어느 섬에 붙었는지 발리 사람들, 발리의 종교 등등에 관해 풀었습니다.

발리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세요? What comes into your mind?

발리를 잘 안다고도 생각하는 사람, 잘 알진 못해도 발리랑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네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이 침 튀기며 말하는 발리가 과연 무엇이길래.. 발리에 대해 갖고있는 그들의 속생각을 꺼내봤다. 인간적으로 솔직히 말해라 하는 주문과 함께…

조숙영 / 발리 리조트 홍보 팀장: 난 매일매일 발리와 얘기하는 여자예요. 발리 얘기를 기사로 쓰고, 발리로 광고도 만들고… 누구보다도 발리와 친하죠. 근데 참 이상한건, 이렇게 발리와 내내 시름하고 있다 보니 내가 발리를 닮아간다는 사실이에요. 발리처럼 생겨먹은 원색의 옷이 눈에 들어오질 않나, 여름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내 머리(마구 밖으로 뻐친 발리 같은 퍼머 머리를 하고있던 그녀는 얼마 전 단정히 정리된 단발로 바꾸고 말았다. 아쉽게도…)발리 같지 않아요? 하지만, 누구처럼 발리로 신혼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출장이라는 요상한(?) 목적으로 발리를 가곤 해요. 물론, 저에게 발리는 일이 있는 적도 너머의 섬에 불과할 수도 있어요.

김주연: (빼꼼히) 나두!

조숙영: 그치만 정말로 발리는 누구나 첫눈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섬인 것 같아요. 특히, 빠져들 만한 데는 그녀의 눈 속이 아니라 발리의 바닷속이죠. 바닷속에서의 다이브, 휘황찬란한 열대어들이 코끝까지 다가와 춤추던 산호바다를 휘젓고 나면 정말 살맛이 난다니까.

김주연 / 발리 현지 여행사 OP : 저두 사실 매일 발리로 가는 손님들을 언랜지 하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발리 하면 지겨울 때로 됐죠. 발리 구석구석 관광지이며 해볼만한 해양 스포츠며 편하게 잘 수 있는 숙박지까지 제가 꽉! 잡고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발리를 가면 고런것들이 눈에 들어오기보다는 현지의 실상들이 눈에 들어와요. 곳곳에 널린 힌두 사원들과 시끌벅적한 꾸따 시내(발리의 명동)와 연중 끊이지 않는 거리의 제사들을 보며 ‘인생이 진짜 황홀한 유랑’임을 느껴요.

한보연 / <뚜르드 몽드> 기자: 어머~ 다들 배부른 소리. 전 이번에 취재차 발리에 처음 가봤거든요. 사실, 발리공항에 내렸을 때는 습한 공기와 열대바람. 취재하려면 죽음이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발리의 그 유명한 S리조트에 당도한 순간 여기구나 했어요. 왜 사람들이 완벽한 휴양을 원한다면 발리로 가라고 하는지 금새 깨달을 수 있었죠. 친절한 미소로 수발(?)하는 리조트 스탭들, 편리하기 그지 없는 부대시설, 어느 리조트에서도 밉게 생긴 풀장을 못 볼 정도로 너무나 예쁜 수영장들, 다양한 음식.. 그리고 객실 너머로 보이는 인도양.. 대륙의 딸이 바다의 공주로 태어나는 순간이었죠.

김주연: 하하~ 한 기자님 정말 미리 신혼여행 하고 오셨네요! 일생에 한번 그렇게 가기도 힘든 데 말이예요.

윤주희 / 발리로 신혼여행 다녀온 경력, 여성 경제인 협회 근무: 저두 한 기자님
처럼, 더위를 죽어도 못 참는 신랑 때문에 발리공항에서 잠시~ 아주 잠시 고민했죠.여기에 잘 온 건가 하고? 근데, 사랑하는 사람하고 손 붙잡고 스노쿨링 하고 래프팅 타고 마사지 받고. 할거 다하고 나니까 너무 고마워 지더라구요. 이 섬이. 강렬한 태양 그늘 밑에 누워 책 읽는 맛은 그만이죠.(우리는 다들 신혼여행에서 책 읽었다는 그녀의 말을 묵묵히 무시했다.) 지친 나를 편히 안아주던 오빠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발리는 그야말로 사랑과 평화의 섬이예요.

조숙영: 내가 아마 광고 감독이었다면 발리에서 수백 편은 찍었을 거야. 에스닉 발리, 환타지 발리, 내츄럴 발리.. 뭐 이런식으로… 정말 어딜가도 매력이 넘치지 않나요?

한보연: 맞아요. 발리의 가장 큰 매력은 버릴게 없다는 것. 특히 ‘떠나는’ 자들의 의지와 용기를 시험하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게다가 싼 물가, 어딜 가도 외박이 가능한 더운 날씨(?), 풍요로운 자연환경, 아무렇게나 걸쳐도 멋스러워 보이는 사람들 틈에 끼어있다 보면 계속해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죠.

김주연: 난 그래도 사는 건 싫더라. 몇 달 푹~ 쉬고 싶다.

윤주희: 처음엔 리조트에서 도마뱀 보구 기절할 뻔했는데…4일 있다 보니 그것마저도 자연이 맑은 탓이려니 싶었어요.

조숙영: 발리 섬에는 외국인들이 많죠. 한 달 이상 꿈을 찾아 휴가를 온 그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섬을 찾아온 세상의 자유인들과 나누는 인사도 삶의 활력소로 작용하는 건 두말할 나위 없고.

처음가본 사람이나 수 차례 가본 사람이나… 공통점은 발리에 대한 끝임 없는 애정을 분출하고있는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매직에 걸린 것처럼. 야자수에 볶아낸 나시고렝, 그림 같은 리조트, 빨려 들 듯 아름다운 바다, 멋진 발리니스의 친절을 이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마지막 인사말. “울 한번 같이 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