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소식

제목
[발리] 발리의 간식거리~ ^*^
등록일
2010-04-24 11:15:38
조회수
5,992
이름
[황금] Ranie
내용

안녕하세요. 황금가족 여러분! 오~ 시간이 어느덧,,,4월말이 되었네요.

 

보통 우기가 끝나야 하는 4월인데도 지난주에는 며칠내내 비가 내렸답니다. 발리 현지인들도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걱정을 하며,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상이변이 이젠 동남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듯,,,약간 걱정이 되네요.

곧 발리에서도 눈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도....ㅋㅋㅋㅋ

 

이제 발리 땅을 다시 밟은지 6개월이 되어가니, 조금씩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저는 특히 불닭, 떡볶이가 눈에 밟힙니다...ㅠㅠ

그래서 아쉬운대로 발리에서도 간식거리들을 찾아 먹고 있는데,,그래서 오늘은 다양한 발리의 간식거리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어떤 것은 왔다갔다 하시다가 길거리에서도 보시고, 가끔은 호텔 식사의 후식으로 나오기도 하는 것들이랍니다~ ^^

 

 

 

가끔 아침 대용으로 먹기도 하는 떡과 우비(ubi)라는 감자류. 달짝지근한 발리커피와 함께 하면 더욱 좋답니다~ 저 녹색떡은 머핀 같이 생겼으나 맛은 완죤히 떡이구요...ㅋㅋ 우비는 감자보다 더 담백한,,즉 거의 아무맛이 느껴지지 않는 답니다. 하지만 커피와 함께 씹으면 나름 갠찮구요, 무엇보다 섬유질이 많다고 하니 건강상~~ ㅎㅎ

 

 

요건 멀까요? 에스부아(Es buah) 라는, 제가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우리나라 팥빙수라고나 할까~♡ 에스는 얼음, 부아는 과일이란 뜻이에요. 각종 과일과 젤리, 에스부아의 맛을 좌우하는 우윳빛이 나는 비밀스런 국물(?)에 얼음을 넣어 먹습니다. 싸달라고 하면 저렇게 비닐봉지에 싸서 주고, 가게에서 먹으면 오른쪽과 같이 그릇에 담아줍니다. 만약 여기에서 과일이 빠지면, 그건 에스짬뿌르(Es campur)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더운 발리에서 제가 아주 자주 사먹는 간식이에요. 가격이 얼만지 아세요? 한봉지에 2,500 루피아. 단돈 300원에 즐기는 빙수~~~~~ 라라라~♬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꼭 먹어야 하는 오뎅!!! 아~오뎅 국물 정말 생각납니다. 한국에 오뎅이 있다면, 발리엔 박소(Bakso)가 있답니다. 박소(bakso)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에요(안좋아하는게 뭐냐구욤? (-_-;;) 

 

박소는 소고기로 만든것과 생선으로 만든게 있는데, 주로 파는 건 소고기에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것입니다. 국물은 우리나라 사골과 비슷하게도 고기뼈를 오래동안 불에 고아서 만듭니다.우선 그릇에 담아서 주는건 오뎅국물 처럼 좀 멀건국물이에요. 내용물은 박소(동그란 볼)외에 면이나 튀김류도 섞어주기도 합니다.  이대로 먹으면 좀 섭하죠... 위 처럼 박소용 삼발소를 넣어야 몸속의 모든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어 나온답니다. ㅋㅋㅋ

이 삼발소스는 일반 삼발소스와는 틀립니다. 보통 삼발소스는 그냥 먹어도 매콤하니 맛있는데 이소스는 국에 푸는 거라서 그런지 그냥 먹으면 텁텁하니 이상해요. 하지만 박소국물에 풀어놓으면 정말정말 쥐~~기는 박소국물이 만들어진답니다. 물론 현지인들은 이소스는 너무 매워서 별로 넣지 않지만, 저는 바로 이소스 때문에 박소를 먹기 때문에 3숟가락은 기본이에요. 아하하..^-^

오늘쪽 사진은 삼발을 세숟가락 이상 넣어서 완성된 저의 박소입니다. 위에 국물과는 색이 아주 다르죠. ㅎㅎㅎ 박소를 이렇게 먹은 담날은 반드시 화장실에 가게됩니다...-.- 설사가...(이그...) 하지만 매운 것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입니다.

 

 

그랜드미라지 부페에서도 소개했던 사떼(Sate)입니다. 전 닭고기 사떼를 주로 먹는데요,,사떼의 생명은 무엇보다 저 땅콩소스랍니다. 소스를 잘만드는 집이 장사가 잘된다는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인도네시아에도 튀김요리가 많습니다. 고랭안(Gorengan)이라고 하는데요,,,이렇게 구루마에 각종 튀김류를 놓고 팝니다. 간식은 역시 밤에 먹어야 맛있는 걸까요? 낮에는 별로 보이지 않는 이 구루마 들이 밤이면 나와 영업을 시작합니다.

 

 

 이건 제가 한동안 필꽂혀서 자주 먹었던 뜨랑불란(Terang Bulan)입니다. 뜨랑은 "밝다", 불란은 "달,월"이란 뜻으로~ 단어그대로 번역하자면 "밝은달"??  하하하. 아마 생긴 모양 때문에 그런거 같은데,,,한개도 팔고 반으로 잘라서 팔기도 하구요.  빵맛은 팬케익하고 좀 비슷하고요, 안에 든건 팥같기도 하고, 콩같기도 하고,,,우리나라 호빵에 든거하고 좀 비슷한데 좀 덜 달아요. 빵이나 내용물이 안달아서 먹기 더 좋은거 같아요. 빵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거 발견하고 넘 기분이 좋았답니다. 참, 가격은 큰거 한개가 루피아 10,000(한화 1200원정도), 반 잘라서 사면 가격도 반~

 

 

뜨랑불란하고 같은 곳에서 팔고 있던 몰른(molen). 정말 맛있게 보이는게 생긴게 딱 크라상이었어요. 노점에서 팔고 있을만한 음식이 아니었죠. ㅎㅎㅎ 겉은 밀가루로 반죽해서 모양을 낸거라 맛을 보면 크라상 처럼 푸석푸석한 느낌은 아니고 약간 딱딱 합니다. 속에는 바나나가 들어있더라구요. 이것도 역시 달다기 보다는 담백한 맛이 좋더라구요.

 

 

 

요놈은 마르타박(Martabak). 울 신랑이 가장 좋아하는 거에요 이건 간식이라기 보다는 반찬거리로 더 적합할듯 한데,,어째든 밥없이 이것만 먹으니까 간식으로 처리합니다. ^^

뜨랑불란하고 몰른 파는 노점에서 파는건데, 이 두개는 미리 만들어 놓고 판다면 마르따박(martabak)은 주문을 하면 그자리에서 만들어 줍니다. 아마 계란요리라서 식으면 맛이 없어서 그런거 같아요.

겉의 갈색이 얇은 밀가루 반죽이구요, 안에든게 우리 계란말이 할때처럼 계란에 야채 썰어넣은것과 같은거죠. 맛도 계란말이와 거의 비슷하구요. 옆에 같이 준 쪼그만한 고추가 바로 짜베(cabe)구요. 여기서는 튀김음식을 먹을 때는 짜베와 오이를 조금씩 같이 준답니다. 느끼한 맛을 좀 감소시키는 거겠죠.

 

 

발리 음식중에 한때 정말 좋아했던 피상고랭(Pisang goreng)입니다. 피상(pisang)은 바나나란 뜻이고 고랭(goreng)은 튀기다 라는 뜻. 고로 바나나튀김이 되죠.우리나라에 없는 바나나 튀김... 저 예전 살던 집앞에 정말 유명한 피상고랭 집이 있었는데,,사람들이 줄서서 사는 모습을 종종 봤어요. 거기서 먹고 저도 거의 중독되다 시피해서 매일 사먹었죠. 위 피상고랭은 바나나가 좀 통통하고 튀김옷이 별로 안붙어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바나나를 얇게 썰고 전체를 튀김옷 입히기 떄문에 안에 든 바나나는 안보입니다. 막 튀겨낸 뜨거운 피상고랭은 아~~ 정말 맛있어요. 호텔에서도 스낵이나 후식으로 종종 나오기도 하는 아이템이랍니다. 10,000 루피아면 한봉지 가득 주는, 가격도 착한 넘~

 

 

인도네시아 음식, 특히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 청결하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한두번 정도 먹는건 몸에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해요.^^ 발리 여행을 하신다면 현지의 이런 대표적인 음식도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

 

 

 

이건 띠빳(tipat)으로 이곳 사람들이 좋아하는 간식 중의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 음식인 가도가도(gado-gado)와 모양과 맛에서 비슷하긴 하지만, 띠빳은 발리만의 음식이라고 하네요. 주 내용물은 감자깍두기처럼 보이는 론똥(Longtong)이라는 밥. 전혀 밥같이 안보이지만 분명 쌀로 만든 밥이에요.

띠빳에 들어가는 론똥은 쌀을 코코넛잎사귀에 넣고 찐것이고, 가도가도에 들어가는 론똥은 바나나잎사귀에 넣고 찐것이라고 하네요. 잎사귀에 넣고 익혔으니 쌀들이 그 안에서 찰싹 달라붙겠죠. 그래서 잎사귀를 뗴어내면 잎사귀 모양대로 떡처럼 만들어져있고, 그걸 저렇게 깍두기 모양으로 잘라서 먹는거에요.

주재료인 론똥외에 초록색은 줄기채 먹는 발리콩이구요, 숙주나물과 땅콩 소스니까 당연히 땅콩이 들어가구요. 첨에 봤을 때 그 색~~ 때문에 망설여 졌지만, 맛을 보면 익숙한 땅콩소스에 약간의 매운맛이 가미되어 있어요.

이미 인도네시아 음식에 익숙한 저는 보통정도로 맛있게 먹는 음식이지만, 처음 먹어보시는 분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네요..^^

 

 

요 이쁘게 생긴 것은 몰까요? 루작(rujak)이에요. 여러가지 과일을 잘라서 매운 소스에 버무린 맛있는 간식입니다. 여자애들이 아주 좋아하는 간식인데, 여자들끼리 모여서 수다떨면서 먹는 거라고 하네요 ^^. 하지만 울 신랑은 술먹은 다음날 루작으로 해장을 합니다...ㅡ.ㅡ

 

주 내용물은 여러가지 과일인데 망고가 가장많고 그 외에 두가지 정도가 추가되고, 오이도 좀 들어가구요.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정말 맵습니다. 위 사진은 기본 루작 만들어온 것에 잠부(Jambu)라는 과일, 집에 있길래 잘라서 함께 버무려 봤습니다. 가격은 착한 2,000 - 3,000 루피아

 

 

머 옥수수야 우리나라에도 있고 어디나 있는거지만, 발리에서는 독특하게 구워주니까~~ 공원이나 비치같은데 가면 옥수수 파는 사람들이 많아요.(짐바란 해변 소개할 때도 옥수수 파는 청년을 보셨죠?) 숯불에 옥수수를 올려서 굽고, 왠만큼 익은 후에 손님이 원하는 소스를 슥슥바른후 조금 더 구워줍니다. 소스는 매운맛, 달콤한맛 두가지 정도가 있어요. 달콤한 맛은 걍 설탕 녹인 소스입니다..^^구워주는 모습. 아주머니가 숯불옆에서 열심히 부채질하고 있는거에요~ ^^   이렇게 해서 다 구워주면 꼭지부분 잡고 하모니카 불면서 맛있게 먹음되요~

참고로, 옥수수가 인도네시아 말로는 '자궁(jagung)' 이랍니다...^^;

 

 

 

발리에도 떡이 많다고 말씀드렸었죠? 떡은 인도네시아 말로 자잔(Jajan) 이에요. 떡안에 다 맛난 속이 들어있답니다. 녹색떡안에 들은 속은 코코넛열매를 잘게 잘라서 달콤하게 버무려 넣은 것이고, 찹쌀 도넛 처럼 생긴 저녀석 안에는 팥과 콩가루 같은 맛이 나는 속이 들어있네요.

 

 

위에 소개한 것 외에도 제가 아직 먹어보지 못한 간식거리 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답니다~ 항상 점심시간이 다되어서 글을 마치다 보니 매번 뭘먹지~ 고민하게 되는군요~ㅎㅎㅎㅎ

 

한국 4월의 봄날씨가 그리워 지는 날이네요. 클럽발리 손님 발리 오실 때 벗꽃 좀 갖다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