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리 지킴이 아줌마 라니입니다.
현재 발리는 다음주 화요일에 있는 발리 새해 네삐 준비로 분위기가 들떠 있습니다. 한달 전부터 동네 반자르 회관마다 괴물들의 몸뚱이가 생기더니 이젠 거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오고오고(Ogoh ogoh)가 보이네요.
↑ 네삐 하루를 위해 각 마을사람들이 한달 이상 모여 손수 제작한 '오고오고"
오고오고 만드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으로 담으려고 했으나 다들 비밀리에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사진 촬영을 하지 못했다는....-_-
현지소식 23번에 비키양이 네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올렸으나, 다시 한번 간단히 네삐 소개를 하겠습니다.
힌두력 새해 첫날인 녜삐에는 악의 신인 야마가 악령의 나라를 청소하기 때문에 악령이 발리서 모두 물러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때를 맞춰 정화의식을 행하게 되는데요. 녜삐 전날에는 각 마을 마다 사원을 중심으로 바다에 공물을 바치고, 악령을 형상화 한 "오고오고" 를 만들어 메고 마을을 돌다가 오고오고를 바닷가에 태워 날리면서 의식이 끝이 나게 됩니다. 이후 녜삐 당일날은 발리 전체가 빛, 소리, 냄새 등이 나오지 않도록 요리도 하지 않고 저녁에도 불을 켜지 않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조용히 지내며 기도를 드립니다.
따라서 녜삐날에는 모든 상점이 문을 열지 않으며, 길에는 사람은 물론 차나 오토바이, 배, 비행기 등이 젼혀 다닐수 없습니다. 마치 계엄령이 선포된 도시처럼 길거리에는 쥐조차도 볼 수 없고, 다만 마을을 돌며 빛이 새어나오는 곳은 없는지, 시끄러운 소리가 나오는 곳은 없는지 체크하는 감시자만이 유일하게 다닐수 있습니다.
자,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발리에 계실 우리 가족분들은 안전한 호텔내에서 자유시간을 즐기시면 됩니다. 네삐 전후인 15일, 17일도 대부분의 상점, 마사지샵, 식당 등이 일찍 문을 닫거나 늦게 열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니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손님 일정을 가능한 맞춰드리기 위해 현재 식당이나 마사지 시간 등을 미리 예약하고 있으니 해당일에는 예약 된 시간에 따라 움직여 주시면 됩니다.
★ 네삐 때는 이렇게 해주세요 ★
- 네삐 전날인 15일에는 좀 이른 저녁 식사를 드신 후 바로 호텔로 들어갑니다.
(오고오고 행렬이 있어 길이 무척 막히고, 들떠 있는 사람들 틈에 끼어 있다가 봉변(?)을 당할 수 도 있습니다.)
- 네삐 당일 16일에는 호텔내 자유시간 입니다. 수영장에서 놀더라도 큰소리나 고성방가는 자제해 주시고, 저녁에는 객실내의 빛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커튼치는 것을 잊지 마세요. 호텔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수도 최소한이기 때문에 스파 마사지, 호텔 디너 등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시간에 꼭 이용해주세요.
이날 허니문들의 "캔들라잇 디너"는 안되는 호텔이 많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식사 메뉴는 캔들라잇 디너와 같지만, 캔들 등의 데코레이션이나 빌라내 식사가 안되는 경우입니다)
- 네삐 다음달인 17일에는 오전 일정이 안될 수도 있으니, 15일 가이드와 미리 일정을 상의하신 후 진행하세요.
신들의 섬인 발리에 오셔서 종교의식에 참여를 하시게 되셨습니다 ^^.
어찌보면 이또한 발리와의 특별한 인연이 아닐까요?
저도 사실 무교지만 이날은 마음속으로 가족의 안녕과 앞으로의 소망이 이뤄지도록 기도하고 마음을 깨끗이 해보려고 합니다.
'옴 산띠 산띠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