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금가족 여러분!!!
크리스 마스는 잘 보내셨어요? 크리스 마스 즈음해서 발리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해드리고 싶었으나 시내 나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저조차도 크리스마스를 느껴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 버렸네요.
이제 내일이 2009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발리에서는 그 해의 마지막날을 어떻게하면 재미있게 보낼까 반자르(Banjar: 각 동네마다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모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예전에 있던 반상회와 같은 거에요. 마을의 통이 있고 통 아래 반이 있어 통장,반장을 뽑고 반끼리 모여 한달에 한번 반상회도 하고...지금은 그런게 거의 없어졌죠..? 발리는 관광지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농업을 주로 했기 때문에 큰 일손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같은 동네 사람들 끼리 조직을 만들어서 상부상조하면서 농사를 지었죠. 그 이름을 반자르라고 했고, 한마을에도 조그만한 반자르가 몇개씩 됩니다. 그 반자르끼리 모이는 회관도 따로 있어서 무슨 일이 있으면 모여서 의논하고, 좋은일 궂은일 있을 때마다 모여서 함께 행사를 치루는거에요.) 에 속한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10만루피, 20만루피 씩 돈을 미리 걷습니다. 그리고 31일 오후부터 동네의 중심 찻길을 막아놓고 길거리에 나와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술을 푸기 시작합니다..ㅡㅡ;
차가 다닐 수는 있으나 31일 저녁이 되면 동네에는 차가 거의 없구요 신호등도 꺼지기 때문에 조심해서 다녀야 합니다. 새해 일주일 전부터 슈퍼마켓이나 길거리에서는 폭죽, 나팔, 꼬깔모자 등을 팔기 시작하는데요, 31일 하루 여기저기 나팔을 불면서 위험천만 오토바이 쓍~ 하고 지나다니고 여기저기 폭죽이 터져 저처럼 자잘한 거에 잘 놀라는 아줌마는 좀 짜증이 나기도 한답니다.
특히 어제부터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연말을 보내려 들어온 외부사람들의 차량과 더불어 시내에서 연말을 보내고자 하는 인파와 차량들이 몰려 평소 10분이면 가는 거리가 40분 이상이 걸리고 있습니다. 누사두아 쪽에서 짐바란, 공항을 지나 사누르로 이어지는 바이패스는 완전히 주차장이 되어있네요. 오늘, 내일 들어오시는 손님들께서는 이틀 정도는 길거리에서 지체되는 불편함을 예상하셔야 할 듯합니다.
여튼, 조용한 것보다는 시끌벅적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것도 나름 좋은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말로 새해 인사가 "슬라맛 따훈 바루(Selamat Tahun Baru) 입니다.
여러분 "Selamat Tahun B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