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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렌트카타고 발리여행] 름뿌양 사원(Pura Lempuyang Luhur) -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발리의 명소
등록일
2019-01-31 13:37:07
조회수
1,463
이름
클럽발리
내용


 

요즘 "나의 인생샷 만들기"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나만의 특이하고, 예쁜 장소, 특수한 사진들도 물론 인기가 많지만,

"남들이 다 아는 곳, 유명한곳, 인기있는 곳에서 나도 찍었다"로 보여주는 경향도 많은 것 같아요.

발리에도 유독 그렇게 인스타그램이나 개인 SNS에 자주 오르는 곳들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름뿌양 사원(Pura Lempuyang Luhur)도,

어느날 부턴가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장소가 되어 버린 곳입니다.



름뿌양 사원은, 발리의 아궁산을 바라보고 서 있는 힌두사원으로,

발리의 동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요.

저는 름뿌양 사원의 높은 계단 위에서 마주보이는 아궁산과,

그 아래로 넓게 펼쳐져 있는 평야의 풍경과 사원의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는데요~



실제 름뿌양 사원에서 유명한 장소, 포토존은 바로 이곳입니다.

대칭을 이루는 발리 전통문인 짠디 븐따르(candi bentar) 문 사이에 서 있는 내모습을 담는 거죠!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독특한 저 대칭문 너머로 보이는 웅장한 아궁산과

마치 세상의 끝에서 미지의 세계를 내려다 보는 듯한 착각을 주는 공간감 등

이런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흔하지 않은, 신비로운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저도 름뿌양 사원의 존재를 알게된 후 일년만에

드디어 름뿌양 사원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름뿌양 사원은 까랑아슴(karangasem), 발리 지도에서 가장 동쪽 끝에 튀어나온 지역에 있는데요,

름뿌양(lempuyang)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사원이 근방으로 많더라구요.

그중 뿌라 름뿌양 루후르(Pura Lempuyang Luhur)가 우리가 찾는 곳입니다.




름뿌양 사원 자체가 높이 위치하고 있어, 아래 지역에서 한참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곳은 사원 아래에 있는 공용 주차장으로, 외부에서 온 차량들이 주차하는 곳이에요.



사원 근처에는 이렇게 음료수나 먹거리 등을 파는 현지 와룽들이 있어요.

사원에 기도를 하러 오는 현지인들도 이용하고,

요즘엔 손님들 모시고 오는 기사,가이드들이 있어 더 장사가 잘될듯 하네요.

이곳이 원래는 순수 현지인들을 위한 사원으로, 아직 관광지화 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기념품샵이나 옷가게들이 아직 생기지 않았어요.

계속 이렇게 유지될 수 있을까요,,?!



주차장에는 이런 미니 트럭들이 많았는데요,

이곳에서 내린 관광객들을 사원 앞까지 실어 나르는 차량이에요.

물론 유료로 이용해야 해요. 1인당 20,000루피아/원웨이.

갈때 별도, 올때 별도니까 1인 40,000 루피아에요!



요렇게 트럭을 개조해서 양쪽에 의자를 만들어 놓았고,

탑승자가 거의 차야 한대가 움직여요.

가게들 옆으로 마련된 커다란 발레에 차량 기사들이 쭉 앉아 쉬고 있고,

자신들의 순번이 있어서 삐끼질은 없고, 다들 느긋이 앉아 수다떠는 분위기.



사원으로 가는 길은 요길 뿐이고, 이 트럭들만 통행할 수 있도록 해놨어요.

사실,,내차가 있는데 왜 별도의 차량비를 내고 사원을 갔다와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이사람들은 차가 많이 올라가면 사원이 시끄러워진다고 하는데,
저 위 사원 아래쪽에도 충분히 넓은 공간이 있어서,

손님이 타고 온 차량 기사는 손님을 내려주고 주차하러 이곳에 와서 대기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사원을 외부인에게 기꺼이 보여 주는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 할까봐요..


사원까지는 아래 주차장에서도 꽤 올라와요.

꾸불꾸불 오르막길인데, 이차들 중에도 뿡뿡 소리내며 어렵게 오르는 오래된 차량도 있어요.

차량비 아끼려고 그냥 걸어 올라가는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넘 힘들어하더라구요.

돈 아까워도 차를 타고 이동하시길 권장합니다.



주차장에서 5-7분여 정도 차타고 올라와서 내리면, 이곳.

티켓 카운터처럼 생긴 곳에 먼저가요.



름뿌양 사원은 정해진 입장료는 없고, 도네이션으로 손님이 원하는 만큼 내는거에요.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도네이션 할 금액을 직접 쓰고 돈 냅니다.

1인 10,000 ~ 20,000 루피아 정도면 적당하지 싶어요..

저는 아들과 왔는데..잔돈이 없어서 5만 루피아를..ㅜㅜ

도네이션인데 거슬러 달라고 할수도 없고..



그리고 사원에 들어가려면 싸롱은 필수.

싸롱은 무료 대여도 아니고, 사는 것도 아니고 유료로 대여에요.

1인 10,000 루피아.

아..정말 름뿌양 사원 구경하려는데 공식적으로 110,000 루피아 들었네요.

그나마 셔틀 차량비에서 아이 요금은 안받아서 이정도!



싸롱을 걸치고 나면 매표소 왼편의 이 계단 위로 가라고 해요.

저 위에서 외국인이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죠~



저도 올라갔더니, 요런 맵을 들고선 보라고 하더라구요.

젊은애가 엄청..웃음도 없고, 매우 사무적인 말투로..

게다가 자세한 설명도 없이, 아래로 다시 내려가서 이동하라고..(이때도 기분 살짝 구림..)

이땐 뭔가 싶었는데, 지금 보니 름뿌양 사원이 주로 사진찍는 곳 말고도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몇개의 사원이 더 있다는 것 같아요.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벽체.

이곳에도 사원의 지도와 사원에 대한 안내문이 적혀 있어요.

인니어에요..ㅎㅎㅎ



셔틀 차량 타고 오면 바로 사원 앞인 줄 알았는데, 요길로 쭉 걸어올라가야 해요.

길 양쪽으로는 음료수나 간식, 과일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고,

또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이 동네 주민들의 직업도 곧 대부분이 관광업이 되겠군요..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 보면 멋진 뷰가 있어요.

아궁산이 저 앞에 두둥~



드디어 사원의 앞쪽이 보입니다.

관광 수입이 생겨서 그런가 외관을 멋있게 공사하고 있더라구요.



오르막길이라 좀 힘들긴 하지만, 매표소쪽에서 사원까지는 5분이면 걸어와요.




사원을 들어서면, 발리인들이 사원에 들어올 때 처럼 

입구에서 성수를 머리에 뿌려줍니다.



들어서면 우선 왼편에 이런 발레가 있는데요,

저 발레 안에 서 있는 사람들이 모두 사진을 찍기 위해 줄선 사람들!!

지그재그로 서서 대기하는데..족히 50명은 넘어 보입니다...



그리고 오른편에는 아주 멋진 동상과 돌계단,

그리고 돌계단 위로 발리인들이 기도를 올리는 사원안으로 들어가는 세개의 문이 서 있어요.



그리고, 여기 드디어 천국으로 가는(?), 모든 사람들이 찾던 그 문이 있네요..^^

저 앞에 우산을 쓰고 앉아 있는 사람이 이곳 사진사인데요,

저 분이 찍는 사진이 그 물에 비친 듯한 효과로, 거울을 이용해 상하 반전이 나오게 찍어주는 분이에요.

저분한테 카메라나 폰을 맡기고 사진을 찍으려면 20,000루피아.

물론 꼭 저분한테 찍어야 하는건 아니고, 일행이 직접 찍어도 상관은 없어요.



제가 름뿌양 사원에 도착한 시간이 낮 1시경이에요..

요즘 름뿌양에 사람이 많아 아주 일찍 가거나 늦게 가야 한다고 얘기를 이미 들었지만,

여러 일정이 있는 저는 그렇게 조정이 안되서 이시간에 도착..

저 라인 기다려서 사진 찍으려면 2시간 정도면 된다고 하네요.

아주 아침 일찍이나, 문닫기 전인 오후 4시 이후에는 그나마 좀 한가하다고 하니,

가능하면 그시간 맞춰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그냥 이렇게 다른 사람들 찍는거 구경하면서 찍었어요.

아들도 좀 찍어주려고 했으나, 아들도 저처럼 사진 찍히는걸 별로 안좋아해서..ㅎㅎ



사실 저랑 아들은 저 문보다는 이쪽이 더 맘에 들었답니다.

훨씬 더 웅장하고 멋있고, 발리스러운 모습이었어요.

발리 힌두교의 어머니 사원이라고 불리는 브사끼 사원의 엄청 긴 계단보다는 작지만,

충분히 규모있고 멋있었습니다.



계단 앞을 지키는 이 용의 동상은 사람 키보다 크고,

이빨이 ㅎㄷㄷㄷ 정말 리얼하게..어떻게 이런걸 조각한건지..



옆모습도 짱~~ ㅎㅎ



사진 찍기에도 충분히 멋지구요~



저 위로 올라가면  실제 주민들이 힌두교 종교 행사를 하는 곳이에요.

그곳으로 가는 문은 3개가 있는데, 가운데 문은 아주 큰 행사가 있는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오픈하지 않아요.

제가 갔을 때는 가장  오른편에 있는 문 하나만 오픈한 상태였어요.

올라가 봅니다~




올라가는 중..

계단 난간이 용의 몸이에요~  ㅎㅎ



끝까지 올라왔어요.

안에서 현지인들이 힌두 행사 및 기도를 올리고 있는 중이라, 외부인은 들어가진 못해요.

그냥 좁은 문으로 들여다 보기만 했습니다.

이곳에서, 같은 힌두교인 인도에서 온 커플이 들어가 기도를 올리고 싶다고 하니,

안에 있던 현지인이 좀 당황하며 담당자가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잠시 후 아까 아래 입구에서 성수를 뿌려주던 분이 올라와서,

안에 들어가 기도를 하려면 돈을 내야한다고.... 

순수한 맘으로 같은 힌두신에게 기도를 드리겠다는데도 돈얘기를 하는거 보고,,

사실 름뿌양 사원에 대해 정이 똑 떨어졌어요..

저도 씁쓸했지만, 해당 인도 커플도 몇초간 서로 말이 없더니 그냥 내려가더라구요.



어찌됐건 여기서 보는 풍경도 정말 멋지네요!!

맑은 날에도 항상 산꼭대기는 구름에 둘러싸여 있어 더욱 신비로운 아궁산과,

그 아래 오른편 높이 솟아오른 산등성이, 초원처럼 펼쳐진 그 아래의 모습까지.




름뿌양 사원은 발리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고,

그 주변으로 발리의 고대 유적지도 많은 곳이에요.

한번에 여러군데의 명승지를 보고 올 수 있어 일일 투어로 일정 짜기도 괜찮은 곳입니다.


그러나...사실 름뿌양 사원은 이제 알려진지 몇년 안되고, 그곳 주민들이 관리를 하다보니

띠르따 강가나 따만 우중처럼  정해진 입장료도 없고,

작은 사원들은 무료로도 대여 가능한 싸롱도 돈을 내야하고,

쓸데없이 셔틀을 만들어 비싼 셔틀비도 내야하는 등..여러면에서 좀 그랬어요.

돈을 합리적으로 쓰는 웨스턴인들은 셔틀비 안내고 걸어 올라가느라 힘들어 길 중간에 퍼져 있는 것도 봤고,

어느 웨스턴 커플은 입장료가 별도로 없고 도네이션이라면 돈을 내지 않겠다고 하니,

돈 안내면 사원에 들어갈 수 없다고 직원이 그들과 큰소리로 싸우더라구요..

(전 발리인이, 그것도 좀 어린 사람이 그렇게 큰소리 치며 화내는 모습을 첨 봤네요)


사원 내에서도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게 아니라서

시간 잘못 맞춰가면 몇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점,

돈을 내고 들어왔음에도 실제 제사를 올리는 장소도 오픈하지 않는 점 등등..

멋진 풍경을 잠시 보았던 것은 좋았지만,

순수한 발리인들이 아끼고 보존하는 사원, 평온하고 아름다운 풍경의 그런 기대했던 름뿌양 사원이 아니었고

자꾸 "뭐지?", "왜?" 라는 의구심만 머릿속을 맴돌았던지라

재방문 의사는 없는 곳입니다.


그래도 저 짠디븐따르 문에서 절대 인생샷을 남겨야 하는 분들은

아주 일찍이나 오후 늦게 도착하도록 가시는걸 추천드리구요~

그쪽 가시는 길에 주변 관광지도 포함해서 둘러보셔야 더욱 알찬 하루가 되실 것 같아요!!